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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가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솔트레이크 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2024 NBA 솔트레이크 시티 서머리그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95-97로 패했다.


멤피스는 이날 여러 명의 유망주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2024 드래프트로 NBA에 입성한 신인 잭 이디도 멤피스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디는 신장 224cm, 윙스팬 240cm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보유한 센터다. 지난 시즌 3월의 광란 무대에선 퍼듀 대학을 결승까지 올려놓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NCAA 무대에서 평균 25.0점 12.2리바운드 2.2블록슛을 기록하며 상대를 폭격했던 이디. 하지만 대학 시절 임팩트만큼 NBA 무대에서 좋은 평가가 따라오진 않았다.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인사이드에서의 무게감은 확실하지만 기동력이 느려 노골적인 매치업 헌팅을 당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빠른 트랜지션이 주요 포인트인 현대 농구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시선이 있었다.


전직 NBA 선수 길버트 아레나스는 “잭 이디를 로터리 픽으로 지명하는 사람이 누구든 몇 년 안에 해고될 거라고 확신한다. 무조건 픽이 미끄러질 거라고 확신한다“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멤피스는 과감하게 9번째 픽으로 이디를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가 흉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이디의 지명은 다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우려 속에 멤피스 유니폼을 입은 이디는 서머리그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4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야투 11개 중 7개를 집어넣었다.


NBA 수준에서도 이디의 피지컬은 위협적이었다. 이날 이디의 선발 매치업 상대는 지난해 미국 대표로 FIBA 월드컵까지 출전했던 장신 유망주 센터 워커 케슬러.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케슬러가 오히려 이디에게 버거움을 느끼는 듯했다.


윙스팬 240cm의 이디가 팔을 들어올리기만 해도 상대에겐 큰 압박이었다.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수비 성공 후 적극적으로 트랜지션에 가담했고, 단단한 스크린을 걸거나 케슬러를 앞에 두고 골밑 득점도 여러 차례 성공했다.


백미는 4쿼터 종료 직전에 나왔다. 0.8초 남은 상황에서 2점 뒤진 팀이 자유투를 쏘는 상황. 팀원이 고의로 자유투를 놓치자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한 이디는 제공권 경합에서 승리, 탭슛으로 극적인 연장행 버저비터를 터트렸다. 그의 높이와 긴 팔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디의 이날 데뷔전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날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그를 향한 저평가 시선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멤피스는 지난 시즌 도중 스티븐 아담스를 트레이드하며 골밑을 지켜줄 센터 전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이디가 인사이드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다른 선수들의 어깨도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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