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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연패의 아픔은 잊었다. 울산 HD가 아시아 무대에 첫 승 사냥에 재도전한다.

울산은 23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치른다. ACLE에서 울산은 2전 전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다만 K리그1에서 7경기 무패(5승2무)로 순항 중인 만큼 기세를 몰아 반드시 ACLE 첫 승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4년 만의 재격돌이다. 울산은 2020년 12월 13일 고베와 ACL 4강에서 만났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카타르 도하에 모든 팀이 집결해 대회가 열렸다. 울산이 연장 혈투 끝에 주니오의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로 고베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12월 19일 펼쳐졌던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에서 주니오의 결승포로 또 2대1 역전승, 10경기 무패(9승1무)를 달리며 2012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했던 좋은 추억이 있다.

울산은 19일 김천 상무와 K리그1 34라운드 원정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겼다면 김천과 격차를 벌리며 3연속 리그 우승에 한발 다가설 수 있었지만,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아쉬움 속에 수문장 조현우는 이날 상대 유효슈팅 5개를 모두 선방, 무실점으로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경기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34경기)에서 36실점 13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천후 미드필더 루빅손도 9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이후 28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분주히 움직이며 수차례 찬스를 만들었고, 공수 양면에 걸쳐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며 향후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ACLE 첫 승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간판 공격수 주민규(K리그1 30경기 8골 4도움)의 부활이다. 그는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공식전에서 3개월 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야고는 지난 6일 김천과 K리그1 33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지만, 울산 이적 후 K리그1 11경기 3골 1도움으로 아직 불이 덜 붙었다. ACLE에서는 무득점이다. 주민규와 야고가 터져야 울산이 ACLE와 향후 K리그1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판곤 감독은 김천전이 끝난 뒤 두 선수를 향해 “공격수는 찬스에서 가치를 증명한다. 찬스를 만들 줄도 알아야 한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득점 이외에 수비와 연계가 좋았고, 전술적으로 잘해줬다. 주민규와 야고가 터지길 기대하겠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그동안 사정상 ACLE에 총력을 못했는데, 홈에서 하는 만큼 잘 운영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승리를 약속했다.

울산은 고베전 후에는 K리그1 3연속 왕좌의 분수령이 될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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