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09 19:00:11]
한국이 최종 3위라는 성적표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다.
장윤희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시간 9일 중국 장먼에서 치러진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20세 이하 여자배구 선수권 3위 결정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1(25-21, 18-25, 25-22, 25-23)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전날 치러진 준결승전에 나서지 않았던 김세빈이 선발 명단에 복귀해 중심을 잡았고, 중국전보다 수월하게 사이드 아웃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풀어갔다. 연결을 서로 미루다가 허무하게 실점하는 장면이 수 차례 나오는 등 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3위 자리를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김다은‧이지윤‧이채영‧이주아‧전다빈‧김세빈이 선발로 나섰다. 리베로 유니폼은 박채민이 입었다. 이에 맞서는 태국에서는 선발 시탈뢰드 와리사라‧상통 카녹폰‧폰탐 파파차야‧ 캄누안 파타라와디‧부알라이 팁수다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 리베로는 캄웡 칼야라트였다.
1세트 초반, 팽팽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김세빈을 앞세워 10점대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두 번째 연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리드 폭을 크게 벌리지는 못했고, 11-11에서 파파차야에게 반격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기기도 했다. 다행히 13-13에서 타냐프론의 공격을 이채영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10점대 후반까지 두 팀의 접전은 계속됐다. 한국이 한 걸음 달아나면 태국이 바로 쫓아오는 1점 승부가 길어졌다.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이지윤의 서브였다. 19-17에서 플로터 서브로 타냐프론의 리시브를 흔들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급해진 태국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한국이 5점 차까지 치고 나갔고, 24-21에서 태국의 포지션 폴트가 나오며 한국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한국은 김다은 대신 김연수가 세터 자리에 나섰다. 두 팀의 경기력이 모두 어수선했다. 선수들의 판단 속도가 전반적으로 더뎠고, 이로 인해 다소 의아한 실수들이 양쪽 코트에서 속출했다. 먼저 유의미한 리드를 잡은 쪽은 태국이었다. 6-6에서 이채영의 공격 범실이 나온 뒤 와리사라의 연속 득점으로 3점 차 우위를 점했다.
기세가 오른 태국은 반격 득점을 손쉽게 터뜨리며 11-6까지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사이드 아웃에 어려움을 겪으며 6점에 묶인 채 속수무책으로 태국에 당하기만 하다가, 6-12에서 간신히 이채영의 득점으로 6점을 탈출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한국은 계속 태국에 끌려 다녔고, 20점에도 가볍게 선착한 태국은 24-18에서 이주아의 범실이 나오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는 앞선 두 세트 이상으로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한국은 왼쪽, 태국은 오른쪽 공격을 초반 주요 옵션으로 활용하며 서로에게 맞섰다. 10점대에도 나란히 진입한 양 팀의 사이드 아웃 싸움이 계속되던 중, 14-13에서 송은채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한국이 먼저 중요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후는 한국의 페이스였다. 송은채의 연속 서브가 계속되는 사이 김세빈의 반격 득점과 김연수의 패스 페인트로 4점 차를 만들며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9-16에서 이지윤의 깔끔한 속공까지 터지며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은 20점대에서 태국의 맹추격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24-22에서 김세빈이 고비를 넘기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채영과 김세빈의 연속 득점으로 4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태국 역시 날개 공격을 적극 활용하며 꾸준히 뒤를 쫓았고, 7-7에서 파타라와디의 서브 득점과 와리사라의 반격으로 역전까지 일궜다. 한국은 이주아 위주의 단순한 공격 루트가 조금씩 봉쇄당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흐름에 빠졌지만, 이지윤의 속공과 전다빈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세트 중후반, 태국은 파파차야와 타냐프론이 좌우에서 화력을 끌어올리며 다시 한 번 한국을 압박했고 두 팀이 또 한 번 치열한 1점 승부를 벌였다. 20점에 선착한 쪽은 태국이었다. 19-19에서 파타라와디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그러나 한국이 20-20에서 이채영의 좋은 볼 처리로 빠르게 받아치며 20점대에서 중요한 일전이 벌어졌다. 최후의 주인공은 김세빈이었다. 22-22에서 결정적인 연속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24-23에서 태국이 김세빈의 공격을 세 번 안에 넘기지 못하며 한국이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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