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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회초 비로소 이룬 4-4의 균형. 단 한이닝조차 버티지 못했다. 평범한 번트 수비 과정에서 나온 치명적 실수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개막시리즈 첫 경기에서 4대6으로 패했다.

후반기 개막전부터 유통 라이벌간의 혈투가 펼쳐졌다. 하지만 롯데는 전반기 막판 2연패의 그늘을 지우지 못하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정훈(3루) 고승민(2루) 손성빈(포수) 박승욱(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한현희.

SSG는 최지훈(중견수) 추신수(지명타자) 최정(3루) 한유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김민식(포수) 전의산(1루) 정현승(좌익수) 박지환(2루)로 맞섰다. 선발은 엘리아스였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는 한현희를 향해 내심 미안함을 전했다.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원래 이민석과 함께 불펜에 힘을 더할 예정이었는데, 아무래도 선발로 써야할 것 같다. 선발진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앞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의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 “서로 욕설이 오가고 오해가 쌓이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강인권 (NC)감독과, 또 양측 선수단끼리 서로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제 지나간 일“이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의 영입 제안을 받은 시라카와 케이쇼에 대해서는 “두산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올스타전 때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것저것 묻길래 사실대로 전달했다“면서 “우리 상대로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엘리아스와 맞대결은 없었으면 싶다“며 웃었다.

롯데는 1회초 SSG 최지훈에게 선두타자 솔로포를 허용했다. 올해 프로야구 6호, 통산 362호, 개인 통산 2번째다. 한현희의 한복판 147㎞ 직구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롯데는 이후에도 최정과 박성한의 2루타, 김민식의 적시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그래도 한현희는 2회부터 관록을 뽐내며 안정감을 찾았다.

오히려 롯데가 반격에 나섰다. 1회초 2사 1,2루 찬스를 놓쳤고, 2회초 손성빈의 강습 타구가 더블 플레이 처리돼 아쉬움을 삼켰던 롯데다.

3회초 첫 두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캡틴 전준우가 엘리아스의 2구째 149㎞ 몸쪽 직구를 통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9호.

이 홈런 한방으로 전준우는 개인 통산 2900루타까지 달성했다. KBO 통산 23번째다.

SSG는 5회를 마치고 엘리아스 대신 40세 필승조 노경은을 빠르게 투입했다. 노경은은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롯데는 6회에도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최정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는 박성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롯데는 2-4로 뒤지게 됐다.

하지만 롯데는 구승민의 역투로 7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겼고, 8회초 반격에서 또다시 2사 후 2득점을 쥐어짰다. SSG 조병현을 상대로 전준우의 안타, 레이예스의 볼넷에 이어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SSG 우익수의 송구가 빗나간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SSG 문승원의 폭투가 나오면서 4-4 동점. 엘리아스의 승리는 날아갔다.

롯데는 8회말 실책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37세 노장 필승조 김상수를 투입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넷, 이어 김민식의 희생번트 때 김상수가 1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했다. 공이 우익수 쪽으로 흐른 사이 박성한이 그대로 홈인하며 결승점을 뽑았고, 김민식도 3루까지 내달렸다.

고명준의 빗맞은 적시타, 최지훈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4-7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9회초 문승원을 상대로 득점에 실패, 그대로 패했다. 2사 후 박승욱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점수와 연결짓지 못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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