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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포항 스틸러스는 아쉬움이 진한 일전이었다. '퇴장'이라는 대형 악재로 '동해안 더비'에서 눈물을 흘렸다.

포항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2라운드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대2로 패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후반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규백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땅을 쳤다. K리그1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를 기록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5위에 머물며 4위 탈환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초반부터 준비한대로 경기를 잘 치렀다. 실점하기 전에 좋은 득점 찬스를 못 살린 것이 패배의 첫 번째 원인이다. 두 번째는 불필요한 파울로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 패인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포항은 전반 31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정재희의 크로스가 윤민호에게 연결됐다. 윤민호가 발을 갖다댔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해 조현우에게 걸렸다.

울산은 위기 뒤 기회였다. 기다리던 골이 1분 뒤인 전반 32분 터졌다. 루빅손의 강력한 크로스를 고승범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규백은 후반 6분 이청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바닥으로 무릎을 찍었다. 바로 앞에서 그 상황을 지켜본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냈다.

균형이 깨졌다. 11대10의 싸움이었다. 주민규가 후반 19분 보야니치의 감각적인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쐐기골로 장식했다.

박 감독은 “속상하다. 선수들을 저평가 하는 것이 아니라 기량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올해 많이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기량보다는 여기까지 온 것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보충할 부분이 있다. 발전을 위해 논의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2004년생 이규백에 대해서는 “혼 좀 나야 된다“고 한 후에는 “성장하는 과정이다. 축구 선수로 한번쯤 거쳐야 한다. 수비수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상황이지만 질책보다는 격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다음달 울산과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재대결한다. 박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수적으로 동등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울산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객관적으로 미치지 못하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내 자신도 그렇고, 코리아컵 결승에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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