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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이 끝나고 드디어 가을이 왔어. 그건 곧 NBA 개막이 다가왔다는 걸 의미하지.


10월 23일이면 2024-2025 NBA 정규시즌이 막을 열어. 보스턴과 덴버가 조금 더 빨리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고 10월 1일부터는 나머지 28개 팀도 훈련을 소집했어.


시즌 개막이 다가왔으니, 30개 팀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지?


29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윈 나우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야.


23-24 오클라호마시티 REVIEW
정규시즌 : 57승 25패, 서부 1위
플레이오프: 서부 준결승 탈락(vs 댈러스, 2승 4패)
공격효율지수: 118.3(3위)
수비효율지수: 111.0(4위)
공수효율마진: +7.3(2위)


3년에 거친 오클라호마시티의 리빌딩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드디어 마무리됐어. 2020년 버블 플레이오프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 당시만 해도 크리스 폴, 데니스 슈로더를 도와 팀을 이끌던 유망주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이제 리그를 지배하는 MVP급 선수가 됐지.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시대부터 오클라호마시티를 응원해온 팬들이라면 지난 3년이 정말 낯설게 느껴졌을 거야.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동안 오클라호마시티가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간 건 2014-2015시즌이 유일했거든.


서부를 대표하는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이었고, 파이널과 서부 결승 무대도 밟은 강호였지.


하지만 2019-2020시즌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는 본격적인 새 단장에 들어가. 부활을 알린 백전노장 크리스 폴을 트레이드했고, 사실상 탱킹을 시작했지. 2020-2021시즌에는 22승, 2021-2022시즌에는 24승을 기록했어. 유망주 수급에 속도를 붙인 거지.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지? 오클라호마시티의 과감한 리빌딩은 수준급 유망주 수급으로 되돌아왔어.


조쉬 기디(2021년 6순위), 쳇 홈그렌(2022년 1순위), 제일런 윌리엄스(2022년 12순위)가 잠재력을 터트렸거든.


이 유망주들이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어우러지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순식간에 신흥 강호로 발돋움했어.


지난 시즌의 오클라호마시티는 젊고 경험이 부족했지만, 그만큼 에너지가 넘치고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었어.


일단 수비를 살펴보자고. 디플렉션 2위(16.3개), 슛 컨테스트 1위(47.5회), 공격자 파울 유도 2위(0.74회)에 올랐어. 허슬이 엄청 좋은 팀이었던 거지.


상대와의 속도전에서는 항상 마진이 좋았어. 기본적으로 로스터 구성원이 기동성이 좋은 선수였던 데다, 트랜지션 수비 조직력이 상당히 좋았거든.


실제로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속공 실점 3위(12.5점), 턴오버 기반 실점 3위(14.4점)에 올랐어. 허무하게 상대의 빠른 공격에 실점하는 장면 자체가 적었다는 거지.



공격에서는 5-아웃 오펜스를 기반으로 드리블 돌파 중심의 공격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어.


경기당 돌파 횟수 1위62.1회), 돌파 기반 득점 생산 1위(36.5점), 돌파 기반 어시스트 2위(5.9개)에 올랐지.


핸들러가 픽앤롤과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돌파를 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그걸 받아서 스팟업 득점으로 연결하는 간결하고 쉬운 농구를 했는데, 그게 엄청 효율이 높았지. 스팟업 공격 포제션당 득점 생산 2위(1.098점), 픽앤롤 핸들러 공격 포제션당 득점 생산 2위(1.011점)에 오른 것도 그래서야.



지난 시즌에 오클라호마시티의 돌파 기반 공격 효율이 더 정점에 오른 이유는 제일런 윌리엄스의 성장과 쳇 홈그렌의 성공적 데뷔야.


제일런 윌리엄스는 사실 데뷔 당시만 해도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거든. 그런데 막상 데뷔를 하고 나니 핸들러로서 역량도 기대 이상이었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함께 뛰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해.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림 어택은 물론 풀업 점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평균 20점 가까이를 기록하는 스코어러로 성장했고.


쳇 홈그렌은 드래프트 당시부터 뛰어난 수비력과 빅맨스럽지 않은 볼 핸들링, 슈팅력으로 주목받아왔어.


예기치 못한 부상 때문에 데뷔가 1년 미뤄졌는데, 뛰어난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림 어택과 슈팅력의 밸런스가 좋아서 오클라호마시티의 5-아웃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지. 장신 핸들러, 스크리너, 스팟업 슈터로 모두 쓸 수 있어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제일런 윌리엄스와의 합이 상당히 좋았고.


여기에 마크 데이그널트 감독이 리빌딩 단계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스페이싱과 수비가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역대 최연소 컨퍼런스 1위 달성이라는 새 역사를 썼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생각보다 일찍 떨어졌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미래는 너무나 밝아.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서지 이바카를 앞세워서 신흥 강호로 급부상하던 2010년대 초반의 모습이 재현되는 느낌이야.


2024 여름요약: 교통 정리, 대권 도전
- 드래프트: 니콜라 토피치(12순위), 딜런 존스(26순위), 아야미 미첼(38순위)
- 트레이드: 알렉스 카루소 영입
- FA: 아이재아 하텐슈타인(3년 8,700만 달러),
- 재계약: 아이재아 조(4년 4,800만 달러), 애런 위긴스(5년 4,500만 달러)
- 주요 이탈: 조쉬 기디, 린디 워터스 3세, 고든 헤이워드, 비스맥 비욤보, 키욘테 존슨, 마이크 머스칼라, 올리비에르 사르


오클라호마시티의 여름은 대권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로스터 정리가 이뤄지는 과정이었다고 하면 될 것 같아.


일단 가장 눈에 띄었던 움직임은 장신 가드 유망주 조쉬 기디 트레이드였지. 기디를 시카고에 넘기고 알렉스 카루소를 데려왔어. 1대1 트레이드로.


사실 기디는 데뷔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선수였어. 204cm의 장신에 볼 핸들링과 시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루키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줬었지.


그렇게 2년 정도는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었는데 지난 시즌은 부침이 있었어. 일단 사생활 이슈로 원정 경기마다 야유를 받았고, 코트 안에서 플레이도 다른 영건들과의 공존 때문인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어.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제일런 윌리엄스, 쳇 홈그렌까지 메인으로든 보조로든 핸들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이미 많은 상황에서 기디의 입지는 좁아져만 갔어. 그렇다고 기디가 스팟업 공격이 좋거나 오프 더 볼 무브를 활용한 득점이 가능한 선수도 아니었고.


반면 알렉스 카루소는 리그 최고 가드 수비수 중 한 명이야. 압박과 안정적인 대인 수비는 물론 뛰어난 손질을 통해 스틸도 많이 만들어내지.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수비가 좋은 팀이지만, 카루소라는 리그 최고급 외곽 수비수가 오면서 수비력 강화는 물론 공격 시의 코트 밸런스도 더 좋아질 것 같아. 기디보다 8살이나 많은 선수이지만, 이제 한창 전성기를 보내고 있고 승리에 당장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더 큰 카드라고 할 수 있겠지. 카루소 영입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윈 나우' 버튼을 제대로 누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여기에 FA 시장에서는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을 영입했어.


하텐슈타인은 최근 2년 간 뉴욕에서 중용받으며 수비형 빅맨으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거든.


루디 고베어 같은 압도적인 높이를 가지진 않았지만, 2대2 수비 시에 부지런한 움직임과 견제를 통해서 헷지 앤드 리커버리 수비를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수야. 아마 헷지 수비는 NBA의 모든 빅맨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잘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을 듯 해.


카루소와 하텐슈타인이 오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보다 더 숨막히는 수비 라인업을 갖췄어. 영건인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제일런 윌리엄스-쳇 홈그렌도 모두 수비에서 자기만의 강점이 확실하거나 수비 자체가 좋은 선수들이니까. 여기에 오클라호마시티는 루 도트라는 아주 뛰어난 외곽 수비수도 보유하고 있지.


특히 하텐슈타인의 합류로 쳇 홈그렌에게 빅맨 파트너가 한 명 추가되면서 홈그렌의 수비 부담도 줄어들었어. 니콜라 요키치, 조엘 엠비드, 칼 앤써니 타운스처럼 무게감이 좋은 빅맨을 막는 데 홈그렌이 어려움을 겪긴 했거든. 워낙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아. 홈그렌과 하텐슈타인이 함께 뛰는 투 빅 라인업의 수비 시너지가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높아.


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강력한 수비와 탄탄한 공격을 앞세워서 파이널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팀인 것만은 분명해.


24-25 주요 로스터
가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제일런 윌리엄스, 알렉스 카루소, 니콜라 토피치, 케이선 월라스
포워드: 루 도트, 애런 위긴스, 켄리치 윌리엄스, 오스만 뎅, 딜런 존스
빅: 쳇 홈그렌, 아이재아 하텐슈타인, 제일린 윌리엄스


오클라호마시티의 KEY 넘버
- 19.4
: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턴오버 유발 능력을 발휘했어. 경기당 19.4개를 유발했는데, 리그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였지.


팔이 길고 손질이 좋은 수비수들이 여럿 모여 있다 보니 상대 공격 흐름을 끊는 스틸과 디플렉션이 팀 자체가 특화돼 있는 듯 해.


이 같은 수비적 강점은 공격에서도 메리트로 이어졌어. 경기당 20.5점의 상대 턴오버 기반 득점을 생산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거든.


알렉스 카루소,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이 합류한 새 시즌에는 이 컬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가 얼마나 상대의 공을 많이 훔쳐낼지 지켜보자고.


- 8.8
: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컨셉은 확실했어. 5-아웃 오펜스로 넓게 코트를 쓰고, 수비에서는 빠른 백코트로 상대의 득점을 줄이고.


이 같은 기조는 공격 리바운드 기록에 그대로 반영됐어. 경기당 8.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9위에 올랐지.


새 시즌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지 궁금해.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이 합류했거든.


하텐슈타인은 지난 시즌에 3.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빅맨이야. 전체 리바운드(8.3개)의 40%에 가까웠지. 홈그렌과 하텐슈타인을 함께 쓰는 투빅 라인업을 아마 활용할텐데, 하텐슈타인의 역할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되면 속공 실점, 턴오버 이후 실점을 최소화했던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 컬러도 조금 달라질 수는 있어. 든든한 투빅 라인업을 활용해 공격 리바운드를 좀 더 확보하고 세컨드 찬스 공격을 더 활용하는 거지.


홈그렌 원빅 라인업에서 홈그렌-하텐슈타인 투빅 라인업으로 스타팅라인업을 조정할 오클라호마시티의 변화를 지켜보자고.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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