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0 08:30: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코뼈가 골절된 프랑스의 간판 킬리안 음바페가 마스크를 벗고 출격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음바페가 아니었다.
프랑스가 탈락했다. 스페인이 유로 2024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프랑스는 전반 8분 랑달 콜로 무아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음바페가 어시스트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스페인은 전반 21분 2007년생 라민 야말, 4분 뒤에는 다니 올모가 동점,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야말이 주연이었다. 그는 16세 362일, 유로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스페인은 4-2-3-1 시스템이었다. 모라타가 최전방에 섰다. 2선에는 라민 야말과 올모, 윌리암스가 배치됐다. 허리엔 로드리와 파비앙이 섰다. 포백은 나바스, 나초, 라포르테, 쿠쿠렐라가 구축했다.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프랑스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음바페, 콜로 무아니, 뎀벨레가 최전방 스리톱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라비오, 추아메니, 캉테가 호흡했다. 테오, 살리바, 우파메카노, 쿤데가 포백에 위치한 가운데 메냥이 골키퍼로 나섰다.
전반 2분 스페인이 한 차례 몰아쳤다. 윌리암스가 볼을 잡고 앞으로 찔렀다. 파비앙이 잡은 후 크로스했다. 골문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8분 골망이 흔들렸다. 무아니는 음바페의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스페인은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야말은 전반 21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찢었다. 모라타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대 구석을 찔렀다.
기세를 올린 스페인은 전반 25분 역전에 성공했다. 올모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추아메니를 제친 후 슈팅했다. 쿤데가 막으려고 발을 갖다댔지만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쿤데의 자책골로 기록됐다가 다시 올모의 골로 정정됐다. 올모는 16강전을 시작으로 8강과 4강,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득점 공동 선두(3골)로 올라섰다.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5분 파비앙이 아크 서클에서 야말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벽에 걸렸다. 전반 40분 야말의 감아차기 슈팅도 프랑스 수비수를 맞았다.
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스페인이 시작과 함께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역습에 나선 윌리암스에게 패스가 들어갔지만 메뇽 골키퍼가 나와 막아냈다.
프랑스는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아메니가 헤더로 골을 노렸지만 시몬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 12분에는 음바페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2분 나바스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비비안이 대신 투입됐다.
프랑스는 후반 17분 3명을 교체했다. 라비오와 캉테, 무아니 대신 대신 카마빙가, 그리즈만, 바르콜라가 출격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우파메카노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문을 비켜갔다. 후반 30분 테오가 문전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골문을 넘겼다.
후반 31분 스페인은 모라타와 올모를 빼고 오야르사발과 메리노를 넣었다. 공격을 바꿨다. 그러자 프랑스는 후반 34분 뎀벨레를 빼고 지루를 넣었다.
스페인도 후반 36분 야말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프랑스는 후반 41분 음바페가 치고들어가 슈팅을 때렸다. 골문을 넘겼다.
결국 후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스페인이 피날레 무대에 올랐다. 스페인은 1964년과 2008년, 2012년에 이어 유로 대회 4번째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유로 2000에 이어 24년 만의 우승을 꿈꾼 프랑스는 4강에서 좌절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 스페인이 우리보다 나았다. 그들은 경기를 지배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에서 4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나마 2골은 상대 자책골, 다른 1골은 페널티킥골이었다. 프랑스가 넣은 필드골은 이 경기에서 나온 콜로 무아니의 골밖에 없었다.
데샹 감독은 “최대한 차분한 마음으로 타깃을 향해 때려야 한다. 우리는 그걸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4강까지 왔고, 오늘 골을 넣는 방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가장 큰 타격은 역시 음바페의 부상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진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골은 페널티킥 1골이 음바페의 성적표였다.
대신 그 자리는 2007년 7월 13일생인 야말이 채웠다. 사흘 뒤 17세 생일인 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잉글랜드전 승자와 15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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