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0 11:27: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메이저 대회 3연패 도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24년 코파아메리카 4강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5일 결승에서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4강전 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코파아메리카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이번 코파 아메리카도 결승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부상 복귀한 메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에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 중원은 앙헬 디마리아, 로드리고 데폴, 엔소 페르난데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곤살로 몬티엘, 크리스티안 로메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나섰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지켰다.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도 최정예 라인업으로 맞섰다. 투톱에 조나선 데이비드, 카일 라린이 나서고, 미드필더진은 제이콥 샤펠버그, 스테판 에우스타키오, 이스마엘 코네, 리치 라레이아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데렉 코넬리우스, 모이스 봄비토, 알리스태어 존스턴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막심 크레포가 꼈다.
아르헨티나는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1분 역습에서 메시가 디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나갔다.
선제골도 늦지 않게 터졌다. 전반 23분 데폴이 캐나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알바레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공을 잡은 알바레스는 상대 수비도 순식간에 돌파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43분 메시가 디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이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골문 옆으로 꽂혔다.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에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도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선제 실점 이후 캐나다도 열띤 공격 작업에 돌입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단단한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문전 앞에서의 공격도 마르티네스에게 막혔다. 전반은 아르헨티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에도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을 문전 앞에 있던 메시가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문을 갈랐다. 이후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기도 했지만, 메시의 완벽한 득점으로 확인되며 아르헨티나가 격차를 벌렸다.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5분 데폴의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이 디마리아에게 연결됐고, 디마리아는 중앙으로 쇄도하는 알바레스에게 롱패스를 전달했다. 알바레스는 공을 잡고 박스 안까지 진입해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쉽게 선방에 막혔다.
캐나다는 부상 악재까지 발생했다. 후반 26분 주장 데이비스가 몬티엘의 태클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의료진의 처치를 받은 데이비스는 그라운드에 다시 들어왔지만, 다시 주저앉으며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의 추격을 마르티네스가 저지했다. 후반 44분 아르헨티나 수비가 무너진 틈을 노려 타니 올루와세이가 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을 마르티네스가 발로 저지한 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45분 올루와세이는 이어진 공격에서도 문전 앞에서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으나 공은 그대로 골문을 빗나갔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메시는 이날 경기 1골과 함께 기회 창출 2회, 크로스 성공 1회 등을 선보이며 활약했다. 경합에서 어려워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공격에서 패스와 날카로움 움직임, 슈팅이 돋보였다. 경기 후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됐다.
한편 메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로 2024 활약과 비교되기도 했다. 호날두는 최근 부진과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이 유로 2024에서 탈락하자, 호날두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맨유 레전드이자, 호날두의 옛 동료 리오 퍼디난드는 이에 대해 “그가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무례하다. 그가 한 일을 고려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위해 무엇을 했나? 메시도 코파 아메리카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비판은 없었다“라며 메시도 부진했지만 호날두와 달리 비판을 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시가 이날 캐나다를 상대로 쐐기골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에 공헌하며 호날두를 옹호하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열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메시가 결승에서 활약하여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다면 메시와 호날두, 두 선수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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