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0 15:29:40]
[점프볼=최창환 기자] 크리스 폴을 영입한 팀은 예외 없이 승률이 상승했다. 샌안토니오 역시 기세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폴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데뷔 19년 차 베테랑 폴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됐고, 샌안토니오와 1년 연봉 1100만 달러(약 152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 은퇴 이후 암흑기를 걷고 있다. 지난 시즌 22승 60패 승률 .268 서부 컨퍼런스 14위에 그치는 등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자택이 있는 LA와 가까운 도시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폴은 하위권인 데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샌안토니오를 택했다.
폴은 “농구를 할 수 있는 기회, 팀에 기여하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 가족은 내 전부다. 집과 가까운 팀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경기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적으면 행복할 수 없다. 떨어져서 생활한다 해도 가족들은 내가 뛰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더욱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폴은 비록 파이널 우승 경험은 없지만, 정규리그 통산 127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신인상을 비롯해 올NBA 퍼스트팀 4회, 올스타 1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해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는 스타다.
폴의 가치는 그를 영입한 팀의 첫 시즌 성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2005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에 지명됐던 폴은 이후 LA 클리퍼스-휴스턴 로케츠-오클라호마시티 썬더-피닉스 선즈-골든스테이트를 거쳤다.
이 가운데 폴과 함께한 첫 시즌에 이전 시즌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승률 .220의 약체였던 샬럿은 폴의 데뷔시즌에 승률 .463를 기록했고, 2019-2020시즌 .466에 불과했던 피닉스의 승률은 폴을 영입한 2020-2021시즌에 .708로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피닉스는 파이널 무대까지 밟았다. 폴은 곧 승률 상승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샌안토니오는 명장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폴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샌안토니오가 쌓은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부터 사무국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는 리그에서 가장 뿌리 깊은 나무를 갖고 있는 팀”이라고 말한 폴은 “나는 승리의 기쁨보다 졌을 때 좌절감의 크기가 더 크다. 우리는 경쟁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폴의 곁에는 2년 차 시즌을 치르는 빅터 웸반야마도 있다. 폴은 “샌안토니오보다 더 젊은 팀에서도 뛰어봤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의 2년 차 시즌을 함께 치렀고, 데빈 부커와도 뛰었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었다. 웸반야마와 함께 뛰는 것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웸반야마의 커리어를 곁에서 매일 보는 건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크리스 폴을 영입한 팀의 첫 시즌 승률
뉴올리언스 : 2004-2005시즌 18승 64패 .220→2005-2006시즌 38승 44패 .463
LA 클리퍼스 : 2010-2011시즌 32승 50패 .390→2011-2012시즌 40승 26패 .606
휴스턴 : 2016-2017시즌 55승 27패 .671→2017-2018시즌 65승 17패 .793
오클라호마시티 : 2018-2019시즌 49승 33패 .598→2019-2020시즌 44승 28패 .611
피닉스 : 2019-2020시즌 34승 39패 .466→2020-2021시즌 51승 21패 .708
골든스테이트 : 2022-2023시즌 44승 38패 .537→2023-2024시즌 46승 36패 .561
샌안토니오 : 2023-2024시즌 22승 60패 .268→ 2024-2025시즌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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