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2 18:29:00]
[포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틸야드 극장이 재개봉했다. 포항스틸러스가 강원을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상스' 진출까지 확정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포항은 22일 오후 4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2대1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전반 5분 강투지 자책골로 앞서간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양민혁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가시간 5분 조르지가 극적인 결승골을 쏘며 2대1 신승을 따냈다.
지난 7월 대전을 2대1로 꺾은 이후 구단 최다인 리그 6연패 수렁에 빠졌던 포항은 7경기만에 거둔 승리로 '상스'(파이널 A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포항이 13승8무10패 승점 47점을 기록한 가운데, 7위 광주(40점)가 같은시각 제주에 0대2 일격을 맞으면서 승점을 7점차로 벌렸다.
이로써 31라운드를 끝으로 상스와 하스 운명이 갈렸다. 울산 김천 강원 수원FC 포항 서울 등 6팀이 상스, 광주 제주 대구 대전 전북 인천 등 6팀이 하스에서 스플릿라운드를 치르게 되었다. 4위 수원FC는 2021년 이후 3년, 서울은 2019년 이후 5년만에 상스에 올랐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조르지를 톱으로 세우고 강현제 홍윤상 이태석으로 공격 2선을 꾸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베르단, 김종우를 중원에 세우고, 신광훈 이규백 전민광 완델손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국대' 황인재 대신 윤평국에게 맡겼다. 박 감독은 황인재가 슬럼프에 빠졌고, 백업 이승환이 경기 전날 훈련 중 내전근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윤평국은 2022년 6월 김천상무전 이후 2년 3개월만에 리그 공식전에 출전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도 골키퍼에 변화를 꾀했다. 연령별 대표 출신 이광연을 벤치로 내리고 박청효를 약 4개월만에 투입했다. 강원이 최근 3경기 연속 멀티실점한 상황에서 분위기 반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수비 전술도 손봤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강투지, 김영빈 이기혁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김동현 김광국이 미드필드를 담당했고, 황문기 유인수가 양 윙백을 맡았다. 양민혁 이상헌 코바체비치가 골을 노렸다.
전반 시작 1분만에 윤평국이 시험대에 올랐다. 침투패스를 받은 코바체비치의 슛이 골문 방향으로 날아왔다. 윤평국은 몸을 날려 공을 선방했다. 윤평국의 선방은 포항 선제골의 도화선이 됐다. 5분, 상대 박스 안에서 완델손의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엔드라인 방향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문전 방향으로 왼발 크로스를 찔렀다. 뒤따라오던 강투지가 공을 막기 위해 다리를 뻗었는데, 공이 강투지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강투지는 지난 8월 광주전에 이어 한 달여만에 시즌 2호 자책골을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포항은 8경기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5분 전후, 강원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윙어인 양민혁이 중원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 관여했다. 코바체비치와 이상헌도 활발히 위치를 바꿨다. 17분 양민혁의 과감한 중거리 슛은 골대 위로 떴다. 21분 김강국의 발리슛은 수비 몸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고, 22분 황문기의 중거리 슛은 윤평국이 쳐냈다. 웅크리던 포항은 26분 조르지의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발에 힘이 들어가면서 골대위로 크게 벗어났다.
포항이 일찌감치 변화를 꾀했다. 28분 22세자원인 강현제를 불러들이고 정재희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줬다. 이에 질새라 강원은 31분 김강국 대신 이유현을 투입하며 중원에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강원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규백 신광훈이 줄지어 경고를 받았다. 42분 코바체비치의 왼발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은 포항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양팀은 하프타임에 추가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했다. 12분 이상헌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급한 쪽은 강원이었지만, 후반전에도 포항이 먼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태석 김종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안재준 한찬희를 투입했다. 후반 18분 강원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이상헌이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이 골대를 강타했다. 포항은 18분 이규백 홍윤상을 빼고 최현웅 백성동을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후반 23분 강원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릴 절호의 기회를 맞을 뻔했다. 유인수가 상대 박스 안에서 최현웅에게 걸려 넘어지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리뷰를 진행한 결과 노 파울, 노 페널티을 선언했다. 안재준의 감아차기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포항의 리그가 지속되던 후반 45분, 강원이 다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치의 헤더 패스를 받은 정한민이 골문 구석을 노리고 찬 공을 윤평국이 몸을 날려 선방했다. 추가시간 3분 양민혁이 기어이 이유현의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갈랐다. 하지만 포항이 2분 뒤 조르지가 안재준의 패스를 건네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포항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포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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