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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자신감을 가져. 평론가들의 말은 믿지말고!'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초반 13위까지 밀려났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부진의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 준비한 전술은 잘 쓰고 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일격을 허용하며 패한다. 지난 15일 열린 아스널과의 4라운드 경기, '북런던 더비'가 좋은 예다. 토트넘은 점유율에 우위를 점했지만, 좋은 골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후반 19분에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졌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13위(1승1무2패, 승점 4)까지 추락했다. 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팀을 이끈 지난 시즌 초반과 극히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었다. 리그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런 부진은 다소 의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해 첫 시즌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욱 정교하게 팀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부족한 전력을 최대한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첫 시즌의 성과를 바탕으로 팀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이끌 수 있을 지 파악했다.

그래서 두 번째 시즌에 대해 거는 기대감은 컸다. '우승'에 대한 말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직접 이런 말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차갑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토트넘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현지 평론가들이 토트넘의 현주소와 약점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식이 다소 의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선수들이 더 자신감만 내면 된다고 보고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8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스널에 0대1로 패한 뒤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한 내용'에 관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 스타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평론가들의 말은 무시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자유롭게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격을 원하고 있다. 스스로도 어딘가에 얽매이는 걸 싫어한다.

이런 스타일이 잘 풀릴 때는 매우 자유롭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집과 아집의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적이 안나오는데,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다른 이들의 비판은 무시하라'는 말을 하는 것에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토트넘이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아래 다시 정상적인 팀 전력을 회복하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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