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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타이베이(대만)/홍성한 기자] “이런 외국선수는 처음이에요.” 앨런 윌리엄스가 높은 프로 의식을 바탕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윌리엄스가 고양 소노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아물게 할 수 있을까. 소노는 시즌 개막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했다. 2옵션 외국선수로 활약할 예정이었던 자넬 스톡스가 대만 전지훈련을 앞두고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기 때문이다.

소노는 계약 위반과 관련해 정식으로 KBL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 대체 외국선수로 발 빠르게 미국 NCAA ‘3월의 광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던 DJ 번즈를 영입,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대만 전지훈련에서는 윌리엄스가 홀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그는 신장 203cm, 체중 118kg의 타고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골밑 플레이와 리바운드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센터다. NBA에서 통산 4시즌을 뛰었고, 67경기에 나서 평균 13분 동안 6.2점 5.5리바운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NBL(호주)에서 뛰었다. SE 멜버른 소속으로 15경기 평균 25분 3초를 뛰며 16.7점 10.9리바운드. 10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비록 연습경기에 불과하지만, 대만에서 치른 2경기에서 평균 29.5점 12.0리바운드 2.5어시스트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외국선수가 2명 뛴 대만 프로팀들을 상대로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무엇보다 경기를 뛰지 않을 때도 벤치에서 그 누구보다 파이팅 있게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먼저 다가가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등 판사인 아버지, 경찰인 어머니 둔 만큼 경기 외적으로도 뛰어난 프로 의식을 자랑했다.

모두의 평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소노 김승기 감독은 “마음이 급해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적응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 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에너지가 높다.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 뿐 아니라 함께하는 선수들 역시 칭찬이 자자했다. 주장 정희재는 “인성 좋기로 유명한 것이 느껴진다. 너무 유쾌한 친구다. 외국선수가 오면 장난을 한 번 던져본다. 그러면 느낌이 온다. 오히려 나한테 장난을 더 많이 칠 정도다. 낯선 타지에서 적응하기 힘들기에 우리도 도와주고 있다. 단시간에 정말 가까워졌다”라고 바라봤다.

이재도는 “긴 시간을 뛰어본 거는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기술들이 좋다. 기대 이상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장난도 많이 치고 우리와 잘 어울린다. 문화를 함께 하려고 한다. 이런 외국선수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몸살로 경기를 함께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밖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정현도 “워낙 성격이 밝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같이 해보고 싶어 하더라. 원래 밥먹을 때 외국선수들은 양식 같은 것을 주로 먹는다. 그런데 우리와 같이 다니면서 먹고 싶어 한다. 경기 내적으로는 골밑에서 많은 힘이 된다. 감각도 있어 보이고, 파이팅도 대단하다”고 했다.

#사진_홍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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