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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 수뇌부들끼리 극도로 분열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구단 공동 소유주인 클리어레이크과의 업무 관계가 한계점에 이르렀으며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내전을 피하기 위해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2003년 첼시는 러시아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한 뒤로 엄청난 사재를 투입하면서 구단을 세계적인 구단으로 키웠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니아의 전쟁이 벌어진 후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미국 재벌인 보엘리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첼시를 인수했다. 보엘리와 함께 구단 지분을 대거 소유한 쪽인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이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 첼시의 성공시대를 열려고 노력했지만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 후 첼시는 성적이 급락해 현재는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팀이 됐다. 구단의 영입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하자 첼시 수뇌부도 내부적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서로가 상대방이 떠나길 원하고 있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텔레그래프는 '클레어레이크과 보엘리는 서로의 지분을 매수할 준비가 됐다. 보엘리와 그의 파트너들은 구단 완전 인수 자금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클레어레이크는 어떤 주식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보엘리 측은 클레어레이크가 가지고 있는 구단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 25억 파운드(약 4조 3,974억 원) 이상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클레어레이크는 어떤 제안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클레어레이크도 보엘리과 함께 구단 지분 38.5%를 균등하게 나누고 있는 한스요르그 위스와 마크 월터의 지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스와 월터는 첼시 인수 과정에서 10억 파운드(약 1조 7,590억 원)를 투자했다. 클레어레이크는 두 사람에게 각각 15억 파운드(약 2조 6,384억 원)를 제시해 지분을 매각하라고 유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수뇌부들끼리 충돌하고, 의견이 취합되지 않는다면 첼시는 앞으로 구단 미래 설계나 결정에 있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텔레그래프는 '보엘리와 클레어레이크 사이에는 클럽의 방향성과 문화에 대한 의견에는 화해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 경기장 안팎에서 첼시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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