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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천/홍성한 기자] "아직 나한테 부족하다(웃음). 매치업되면 오히려 나한테는 땡큐다"라며 웃었다. 이정현(24, 187cm)이 '절친'의 도발에 화답했다.

평균 9.7점→15.0점→22.8점. 매 시즌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는 3년 차 가드의 기록이다. 지난 시즌 KBL 시상식에서는 무려 5관왕에 올랐다. 이렇게 리그 최고 가드 반열에 오르기까지 단 3년이면 충분했다. '작정현' 이정현의 이야기다.

소노는 24일부터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비발디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정현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창단 문제로 뒤늦게 시작한 것은 물론 지난 시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참가했기 때문에 팀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한 바 있다.

26일 만난 이정현은 "다가오는 시즌에 대비해 몸을 천천히 끌어올릴 수 있어 확실히 마음이 편하다. 너무 좋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지난해에는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하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형들과 차근차근 호흡을 맞추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화려했던 지난 시즌이었지만,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시련도 맞이했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약 한 달간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 장기간 부상은 이정현에게 처음이었다. 이 기간 소노 역시 8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정현은 "큰 부상을 당하고 나니까 깨달았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는 것이 최고라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몸 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좋은 경기력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였다.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외로웠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정현은 이재도, 정희재 등 새로운 지원군들과 함께 시즌을 치르게 됐다. 이정현은 "아직 기초적인 훈련만 하고 있는데도 든든하다(웃음). 다들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나도 같이 더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선수가 새로 합류했지만,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는 결국 이정현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 가야 한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지난 시즌 진 경기도 너무 많았고, 부상도 겹쳤다. 사실 아쉬웠다. 다가오는 시즌은 분명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평균 22.8점이라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뽐냈다. 여기에 이정현의 또 다른 진가는 수비다. 에이스 수비는 물론 스틸 리그 1위(2.0개)도 그의 차지였다.

이정현은 "솔직히 공격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맡다 보니까 수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웃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도 계속해서 신경 쓰려고 한다. 그래야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연결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재밌는 도발도 있었다. '절친' 신승민(한국가스공사)이 18일 점프볼과 인터뷰에서 "(이)정현이가 있는 소노를 상대로 최소 4승 2패를 기록해야 한다(웃음). 정현이는 꿀밤을 때리든, 옆구리를 때리든 내가 틀어막아보겠다"라고 말한 것.

이정현도 응수했다. 그는 "(신)승민이가 신장에 파워, 스피드까지 좋지만, 아직 나한테 부족하다(웃음). 매치업되면 오히려 나한테는 땡큐다"라며 웃었다.

이정현은 오는 7월과 5일 일본 도쿄도 고토구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소프트 뱅크컵 일본과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대표팀 명단은 하치무라 루이(레이커스)와 와타나베 유타 등 NBA리거들이 포함되는 등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그는 "사실 걱정도 있다. 우리는 준비하는 기간도 4일뿐이다. 더불어 다들 휴가 기간을 가지고 이제 막 복귀했기에 몸 만들 시간도 부족하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경기하는 이런 부분들에서 아쉬움이 있다. 일본 농구는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그런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표팀은 항상 명예로운 자리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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