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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프랑스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가장 가슴이 철렁했던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반드시 그들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프랑스는 18일(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예선 D조 1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38분 음바페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오스트리아 수비수 막시밀리안 보버의 머리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행운의 자책골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음바페가 다치면서 프랑스와 레알은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40분 음바페가 쓰러졌다.

음바페는 오스트리아 수비수 케빈 단소와 공중볼 경합을 펼쳤다. 음바페는 머리로 공을 맞히지 못했다. 음바페의 안면이 단소의 어깨를 강하게 찍었다. 음바페는 그대로 잔디에 넘어졌다. 음바페의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프랑스의 하얀 유니폼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영국 방송 'BBC'는 '음바페는 얼굴에 피를 잔뜩 흘리면서 경기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프랑스는 그를 올리비에 지루로 교체하려고 했다. 그런데 심판이 프랑스의 교체를 즉각 승인하지 않았다. 프랑스가 한 명 부족한 채 경기가 속개되자 음바페가 허락 없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가 옐로 카드를 받았다'고 상황을 조명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코를 심하게 부딪혔다.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꽤 복잡해서 안타깝다. 의료진이 진찰을 하고 있다. 마사지 테이블 위에 있는 모습을 봤다. 가벼워보이지는 않았다. 아직 지켜봐야 할 단계다.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단은 수술까지 갈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BBC는 '필리페 디알로 프랑스축구연맹 회장이 기자들에게 음바페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의 부상 정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도 프랑스지만 사실 음바페가 없으면 진짜 망하는 팀은 레알이다. 프랑스는 이번 유로만 넘기면 되지만 레알은 한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레알이 2년 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올해 여름 음바페를 품에 안았는데 포장지를 뜯기도 전에 망가진 셈이다. 레알은 음바페의 파리올림픽 출전까지 불허하며 애지중지했는데 유로 1차전에 바로 다쳤으니 땅을 칠 노릇이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상황은 아닌 모양이다. 수술을 피했다는 사실 자체로 긍정적이다. 음바페는 SNS에 마스크를 언급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음바페는 SNS에 “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나요“라며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보호대를 착용하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암시였다.

다만 보호대는 임시방편이다. 유로가 끝나면 다시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 레알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음바페가 팀의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프랑스는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묶였다. 프랑스의 다음 상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폴란드를 2대1로 제압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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