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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이선 알바노(DB)가 침묵했다. DB는 이를 딛고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원주 DB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2-77로 패, 개막 2연승에 실패했다.

실책 20개, 속공 9개 허용 등이 아쉬움으로 남은 가운데 알바노의 침묵도 뼈아팠다. 선발 출전한 알바노는 21분 50초 동안 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6개의 3점슛 모두 림을 외면하는 등 경기 종료 1분 51초 전 격차를 3점으로 좁히는 중거리슛을 넣기 전까지 무득점에 머물렀다.

데뷔 첫 무득점의 수모는 가까스로 면했지만, 최소 득점은 피할 수 없었다. 2점은 알바노의 개인 최소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월 2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3점. 실책도 5개 범했다.

개막전의 기세가 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알바노는 올 시즌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9일 서울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 8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은 8개 가운데 4개 성공했다.

SK는 오재현, 최원혁 등 수비 스페셜리스트뿐만 아니라 앞선 수비가 가능한 안영준까지 있는 팀이다. 알바노에 대한 집중 견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경기였지만, 개인 최소 득점은 예기치 않은 기록이었을 터.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알바노의 경기력에 대해 “딜레마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투입하지 않을 순 없었다. 지시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이행하지 않으며 패한 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물론 패착은 나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적장인 전희철 SK 감독 입장에서도 의아하게 여긴 대목이었다. “오재현이 잘 막은 것 같긴 한데 DB 벤치와 알바노 사이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많이 안 뛰어서(21분 50초) 의아했지만,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전희철 감독의 견해다.

DB는 디드릭 로슨을 대신해 치나누 오누아쿠가 가세했다. 오누아쿠 역시 컨트롤타워 역할이 가능하지만, 알바노가 짊어져야 할 역할이 지난 시즌보다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슬럼프는 잠시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다. 알바노는 2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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