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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의 첫 포스트시즌과 첫 대표팀을 위해 데뷔 첫 10승을 포기했었는데 아쉽게 대표팀을 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LG 트윈스의 손주영의 팔꿈치 상태가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LG는 22일 손주영이 이틀에 걸쳐 병원 정밀 검진을 받았고,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1도 좌상이면 2∼4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 정도의 기간이면 손주영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12에 나가서 던지긴 쉽지 않다.

손주영은 이번 대표팀에서 선발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올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좌완 투수 중 한명이었다. 28경기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0승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전체 8위, 국내 2위의 안정감을 보였다. 최고 152㎞의 묵직한 직구가 매력적이고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도 갖췄다.

손주영은 시즌 최종전인 9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만 던져 규정이닝만 채웠다.

당시 염경엽 감독이 손주영에게 선택권을 줬다. 10승에 도전하고 싶다면 선발로 올려주겠다고 한 것. 그러나 손주영은 10분만에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1이닝만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손주영은 “코치님이 데이터를 보여주셨다. 작년에 1,2군 합쳐서 66⅔이닝만 던졌는데 올해는 143⅔이닝이었다“면서 “너무 많이 던졌고, 나간다고 해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포스트시즌도 던져야 했고, 대표팀까지 생각을 해서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 10승 못해도 진짜 괜찮다“라며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에 진심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선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였다. 준PO에선 불펜 투수로 나서 3차전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5차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기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PO에선 2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4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마지막 4차전서 문제의 그 장면이 나왔다. 0-0이던 7회초에 올라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손주영은 8회초 선두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2명을 범타로 막은 뒤 갑자기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트레이너를 불렀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뜻. 이내 김광삼 투수코치,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의 상태에 대해 묻자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병원 진단에서 수술을 하거나 긴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며칠만 쉬면 될 정도의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손주영은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35명이 발표된 11일 준PO 5차전이 끝난 뒤 “발표된 것을 보니 훈련을 보고 7명이 빠진다고 하더라. 몸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몸이 괜찮으면 꼭 나가고 싶다“라고 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표현하기도 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투혼을 불태운 것이 아쉬운 결과가 됐다. 염 감독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가 될 수 있다“라고 손주영을 평가했으나 이번 프리미어12에선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손주영의 대표팀 탈락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 대표팀 류중일 감독으로선 선발진 구성에 더욱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왼손투수는 손주영과 두산 최승용, KIA 곽도규 최지민 등 4명 뿐이다. 이중 곽도규와 최지민은 불펜 투수이고 최승용은 올시즌 12번 등판 중 6번은 선발로 나섰지만 최다 투구수가 73개에 불과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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