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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 여자친구와의 논란에 휩쓸린 국가대표 투수 A는 이제 어떻게 될까.

A는 11일 소속팀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 출근,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의 경우 1시간 이상 러닝 등 야외 훈련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날 A의 훈련시간은 길지 않았다. 평소보다 일찌감치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불펜투수인 만큼 지금 당장의 훈련량이 중요하진 않다.

소속팀은 A와의 면담을 통해 임신, 낙태 등 해당 논란에 대한 정황을 자세히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는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던 다른 프로야구 선수의 사례와는 여러모로 큰 차이가 있다. A씨의 사연을 폭로한 B씨는 자신의 사연은 공개했으되 소속팀이나 해당 선수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현재 문제의 글도 글쓴이의 요청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됐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측에서 직접 해당 선수를 인터넷 라이브를 통해 저격하고, 선수 측과 의견 차이가 있어 대립 끝에 법정 다툼까지 들어갔던 과거 사례와는 다른 만큼 구단의 대처도 다를수밖에 없다는 것.

소속팀은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은 선수의 사적인 일에 구단이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 엔트리 제외, 출전 보류 등의 조치도 현재로선 예정이 없다. 다만 소속 선수로 인해 논란이 빚어진 만큼 향후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경기전 브리핑에 임한 소속팀 사령탑 역시 A의 일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A선수의 경기력 자체는 좋다.

A는 이 팀의 핵심 투수다. 이제 후반기를 시작한 프로야구는 한 시즌의 수확 여부가 달린 중요한 시기다.

A는 지난 10일 여성 B씨가 '프로야구선수 A씨의 사생활을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수도권 팀 KBO리그 선수를 저격하는 글을 게시함에 따라 그 당사자로 의심받고 있다. B씨는 A선수에 대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마무리투수'라고 지목했다.

B씨는 자신이 수도권 구단의 국가대표 출신 A선수와 팬과 선수로 만나 교제를 시작해 연인 사이로 발전했지만. 임신과 낙태를 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A선수의 소개로 동료선수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선수 가족과도 만남을 가졌지만, 그가 또다른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는 것. 알았다면 절대 만나지 않았을 거란 말도 덧붙였다.

B씨가 A선수에게 임신 사실을 밝히기 직전 A선수는 문자를 통해 다른 여자친구가 있다며 결별을 통보했고, 임신 사실을 전하자 낙태를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낙태가 진행됐으며, 여성은 수술을 받을 때까지 A선수는 단 한 번도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고, 수술비도 추후에 자신의 요청에 의해 지급했다고 전했다. 자신은 수술 이후 건강이 좋지 않고 불임 가능성까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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