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3 09:47:0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월드컵보다 어렵다는 유로2024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포착됐다. 바로 롱볼과 개인전술이다. 사실 뉴메타(새로운 대세 전략)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익숙한 패턴이다. 차라리 레트로에 가깝다. 시스템이나 전략 전술이 깊게 연구되지 않았던 수십년 전에나 쓰던 작전이다. 요즘에 사용하면 전술 없는 무능력한 감독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그런데 그런 롱볼이 유로2024에서 대세 전술로 등장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후방 빌드업이 아닌 롱볼을 꺼내든 팀들이 대거 나타난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웨스트햄 등 감독 경력 30년이 다 돼가는 데이비드 모예스는 유로2024 기술감독관(technical observer)을 맡았다. 모예스는 12일(한국시각) BBC를 통해 유로2024에서 최신 축구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살짝 공개했다.
모예스는 “현재 축구는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잠시만 현장을 떠나면, 비록 잠깐이라도, 자신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항상 변하고 있다. 내가 지난 시즌 말에 웨스트햄을 떠난 이후에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모예스는 “나는 26년 넘게 감독으로 일했다. 1000경기 이상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배운다. 이번에는 파비오 카펠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라파 베니테즈와 함께 기술감독관으로 유로2024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모예스는 “전술적 측면에서는 특별하거나 놀라울 정도로 눈에 띄는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일부 세부 사항은 흥미로웠다“고 조명했다.
모예스는 “많은 팀들이 압박을 이겨내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팀들이 높은 위치부터 압박하는데 후방에서 긴 볼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너무 높은 위치부터 강한 압박을 받을 때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이 더 이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모예스는 “그래서 팀들은 압박을 벗겨내려고 하는 대신 그냥 넘어가버리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2000년대 후반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은 '티키타카'로 세계 축구를 평정했다. 짧은 패스로 끝없이 공을 돌려 상대 빈틈을 강제로 유발한다. 이를 부수기 위해 최전방부터 거센 압박을 시작하는 '게겐프레싱'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둘을 접목해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라인을 잔뜩 올리고 압박하며 소유권을 유지하는 '점유율 축구'가 대세가 됐다.
어설픈 후방 빌드업으로는 정교하고 조직적인 압박을 견디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자 다시 롱볼이 각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니테즈는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롱볼을 보게 될 것이다. 상대가 깊게 압박하면 롱볼로 걷어내고 전방에서 3대3으로 세컨볼 싸움을 하는 편이 낫다고 감독들이 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모예스는 “또 눈에 띄는 점은 9번이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장면이 줄어들었다. 10번과 측면공격수가 더 많이 파고들었다. 이번 대회 가장 두드러진 점은 와이드 플레이어들의 활약이다. 스페인의 라민 야말과 잉글랜드의 부카요 사카가 그렇다“고 분석했다.
마침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결승에서 맞붙어 둘의 대결도 기대된다.
모예스는 “이런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나오는 현상은 흥미진진하다. 이는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보면서 성장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원할 때마다 유튜브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작은 나라에서 더 나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파악했다.
한편 스페인과 잉글랜드의 유로2024 결승전은 오는 15일 새벽 4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스페인은 12년 만에, 잉글랜드는 사상 최초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한국 요트 '전설' 하지민, 프랑스로 출국…..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요트계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해운대구청)이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결전의 땅' 프랑스의 마르세유로 떠났다.하지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목적지는 파리 ..
[24-07-13 15:13:00]
-
[뉴스] [오피셜] '빠꾸 없다' 축협, 홍명보 감독..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에 착수했다.KFA는 13일 '대한축구협회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고, 홍명보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
[24-07-13 14:00:00]
-
[뉴스] '깡패가 아니라 경호원이었다!'→“가족 인질..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 공격수 다윈 누녜스의 행동은 단순히 팬들을 향한 폭력이 아닌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다.영국의 트리뷰나는 13일(한국시각) '우루과이축구협회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발생한 난투 사건에서 누녜..
[24-07-13 13:50:00]
-
[뉴스] '케인, 우승으로 가버려!' 고심 끝에 속마..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케인, 너라도 우승해 다오''영혼의 듀오'가 팀을 떠난 뒤 홀로 토트넘 홋스퍼를 지탱해 온 '캡틴' 손흥민(32)이 결승전을 앞둔 옛 동료를 향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무관'의 서러움을..
[24-07-13 13:47:00]
-
[뉴스] 프로의 도덕적 책임 vs 개인 사생활 존중...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전국민이 다 알다시피 하는데, 이대로 뭉개고 지나갈 일인가. 아니면 정말 개인 사생활이니 존중을 받아야 할 부분인가.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선수의 낙태 파문 폭로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4-07-13 13:27:00]
-
[뉴스] 곰 괴롭히는 사자, 삼성의 격세지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시즌 판도의 가장 큰 특징.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선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2위와 4.5게임 차를 벌렸지만 여전히 승률은 6할에 불과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의..
[24-07-13 13:21:00]
-
[뉴스] 1,2R 선두 '루키' 이동은, 150m 6..
[정선=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루키 이동은이 홀인원을 기록하며 1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1캐럿을 부상으로 받게 됐다. 이동은은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
[24-07-13 13:11:00]
-
[뉴스] [NBA] 레이커스, 이론상 AD의 완벽한 ..
[점프볼=이규빈 기자] 레이커스가 데이비스의 완벽한 골밑 파트너가 될 선수를 노리고 있다.미국 현지 매체 'Heavy.com'은 12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올랜도 매직의 빅맨 웬델 카터 주니어에게 관심을 표명..
[24-07-13 13:04:26]
-
[뉴스] 'SON 계약 종료' 혹시 까먹었나? → 레..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캡틴 손흥민과 재계약은 커녕 손흥민의 '라이벌' 에이전트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13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
[24-07-13 13:00:00]
-
[뉴스] '안싸우면 다행이야-맨유편' 산초 10개월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것일까. 원수지간이던 제이든 산초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다시 손을 맞잡았다. 새 시즌 극적인 화해의 시발점이다. 과연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
[24-07-13 12: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