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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 출신 이동국(은퇴)이 대한축구협회에 날을 세웠다.

이동국은 지난 13일 개인 동영상 채널 게시판을 통해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동영상 채널에 '폭로' 영상을 올렸다. 그는 홍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전력강화위원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동국은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다.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다고 생각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되지 않은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여러분도 한국 축구 응원해주시고 쓴소리도 해달라“고 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1월부터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해 4월 승부 조작 연루 등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협회의 기습 사면 조치를 놓고 공분이 커지자 사퇴했다.

한편, 한국은 올해 초 열린 카타르아시안컵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을 끝냈다. 이후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정해성 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 위원장은 5월 내 선임을 가이드라인으로 정했다. 3월 A매치는 황선홍 당시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이끌었다. 4월부터 사령탑 찾기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1순위는 제시 마치 감독, 2순위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6월 A매치는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상황은 악화됐다. 정 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면에 나섰다. 그는 홍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고, 홍 감독은 장고 끝 뜻을 받아 들였다.

축구협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동안 A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다. 해당 건은 23명 중 21명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서면결의는 차기 정기이사회 개최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을 때 인사에 관한 사안이나 긴급을 요하는 특별 사안에 대해 실시한다. 이로써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대표팀 사령탑 업무에 착수하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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