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5 15:44:51]
현재 NBA 루키 중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브로니 제임스(20‧187cm)다. 언론은 집중해서 브로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NBA 스타급 선수나 유명인들이나 하는 ‘나만의 베스트5’등도 브로니 버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각각 1, 2순위로 지명받은 자카리 리사셔(19‧207cm)와 알렉스 사르(19‧212.7cm) 프랑스 듀오는 잠잠한 가운데 전체 55순위로 지명을 받은 선수가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고있는 분위기다. 스테판 캐슬(20‧196.8cm), 리드 셰퍼드(20‧187cm) 등이 서머리그를 통해 실력으로 어필하고있지만 브로니와는 아직 차이가 크다.
이에 팬들의 반응은 반반이다. 흥미롭게 보는 팬들도 많은데 반해 싸늘한 시선도 적지않게 존재한다. 브로니를 향한 이같은 이슈몰이는 어찌보면 다른 대다수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의 성격도 강하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가 스타성이 높아서 관심을 많이받는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맞다. 그렇게만 봤을 때는 전혀 문제될게 없다. 아쉬운 것은 브로니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본인과는 관계없이 오롯이 부친 덕이 크다는 사실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브로니의 아버지는 현역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40‧204.5cm)다. 르브론은 진작부터 언론을 통해 ‘아들과 함께 뛰고 싶다’, ‘아들을 지명하는 팀이 있다면 그곳이 나의 다음 행선지가 될 것이다’ 등 대놓고 브로니를 뽑을 경우의 메리트를 홍보한 바 있다.
브로니 영입은 단순한 하위 유망주 1명이 아닌 ‘+르브론’이 되는지라 어지간한 특급 1픽 부럽지않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다.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르브론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중 한명이다. 브로니 자체만 놓고보면 하위픽에 뽑힐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저그런 선수지만 르브론 때문에 고민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소속팀 LA 레이커스는 르브론을 꼭 재계약해야되는 입장이었던지라 브로니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에이전트까지 나서 ‘다른 팀에서 브로니를 지명하게되면 호주리그로 가버리겠다’는 언론플레이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는 후문이다.
브로니에 대한 레이커스의 대접도 놀랍다. 4년 790만 달러(약 109억 원) 규모의 다년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1군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선물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라운드 상위픽 선수도 쉽지않은 대우를 55순위, 그것도 특별전형이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들어온 선수가 받고있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과의 불공평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브로니가 실력으로 보여주면 어느 정도 상쇄 될 수 있다. 어차피 프로는 실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서머리그 2경기 동안 드러난 브로니의 기량은 당초의 혹평과 다를바없다. 그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서 있었던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서머리그 데뷔전에서 21분 43초 동안 뛰며 4득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에 그쳤다. 세 차례 던진 3점슛은 모두 실패했고 자유투 2개도 모두 놓치며 야투율 22.2%을 기록했다.
13일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6분 동안 단 8득점에 그쳤는데 무려 22개의 야투 중 단 3개만을 성공시켰다. 야투 성공률은 13.6%다. 특히 3점슛같은 경우 2경기에서 3점슛 11개를 시도했으나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변변한 특징도 없는 사이즈작은 가드가 슛까지도 형편없다면 NBA에서 뛸 최소한의 명분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레이커스 주전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가 브로니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고있지만 이는 팀동료 아들에 대한 편들어주기로 밖에 안보인다. 브로니 지명으로 인해 부자 NBA리거에 대한 스토리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가 완성되려면 최소한 브로니가 NBA에서 뛸 수준은 된다는 팩트가 더해져야 한다.
현재 브로니의 기량은 NBA기준으로 심각한 미달이다. 아버지 입김으로 억지로 뽑혀 계약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브로니가 선발됨으로해서 어디선가 열심히 노력했을 다른 선수의 기회가 박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르브론을 저격해 ‘독재자’, ‘권력남용’, ‘족벌주의’ 등의 비판 여론이 계속해서 커지고있는 분위기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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