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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쌍포’ 외국인 선수 모두 리시브에 가담한다. 삼성화재가 2024-2025시즌에 들고 나온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로 아포짓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먼저 선발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당초 마테이 콕과 손을 잡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불가리아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를 영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KB손해보험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98cm 그로즈다노프와 200cm 파즐리가 좌우 쌍포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로즈다노프의 V-리그 데뷔전은 강렬했다. 첫 경기부터 서브 3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7점을 선사한 것. 공격 점유율은 36.75% 기록, 공격 효율은 46.51%로 높았다. 파즐리가 21.37%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면서 공격 분산을 시킬 수 있었다. 세터 이호건도 두 외국인 선수는 물론 김정호, 파즐리 대신 교체 투입된 김우진을 고루 활용했다.

이날 그로즈다노프는 29.41%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31개의 리시브를 받은 김정호 다음으로 많은 17개의 리시브를 받았고, 6개를 정확하게 올렸다.

아포짓 파즐리도 리시브에 가담하고 있다. 11개를 받아서 4개를 정확하게 올렸다.

그럼에도 ‘새 얼굴’ 리베로 조국기를 중심으로 버텼다. 공격력으로 만회를 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파즐리가 리시브에 가담하면서 그로즈다노프의 부담을 덜고 있다. 파즐리는 아시아쿼터 신청서에도 주 포지션은 아포짓, 기타 포지션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를 기재한 바 있다. 결국 그로즈다노프의 리시브 점유율을 줄이며 체력 부담도 덜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그로즈다노프의 첫 경기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즐리의 리시브에 대해서는 “여기 와서 시스템적으로 리시브에 가담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연습을 했다. 본인도 그 부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향상이 됐다”면서 “한 선수에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지 않기 위해 스위치하면서 하고 있다.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로즈다노프도 홈 개막전 승리에 “홈경기에서 팬들의 응원, 경기장 문화도 인상적이었고 놀라웠다. 분위기 자체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로즈다노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팀 내부적으로 모두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중요하다. 괜찮은 전략인 것 같다”고 전했다.

대부분 유럽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로즈다노프는 한국 생활도 만족스럽다. 그는 “솔직히 매운 음식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유럽에서 전혀 보지 못한 음식도 있고, 몸에 좋은 음식도 있었다. 신기하다. 클럽하우스에서 생선이나 고기도 많이 나오는데 생선구이가 제일 좋다. 가족과 소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에도 간 적이 있었는데 맛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딸 아이가 2살이 돼가고 있다. 놀라운 점은 한국에는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놀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는 환경이 인상적이었다”며 힘줘 말했다.

반전 활약을 선보인 그로즈다노프다. 코트 위에서 승부욕도 강하다. 도약을 노리는 삼성화재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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