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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페드루 네투를 데려오기 위해서 선수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각)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2번째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라인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몇 주 동안 네투라는 구체적인 타깃을 세웠다. 로마노 기자는 이번 여름 토트넘이 네투와 계약을 맺을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지만, 이는 두 클럽이 이적료에 합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네투는 2000년생의 젊은 윙어다. 포르투갈 명문인 브라가에서 성장해 1군까지 데뷔했지만 입지를 확실히 다지지 못했다. 라치오 임대를 떠나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네투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으로 이적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네투는 울버햄튼으로 입단하기 전까지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겨우 13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며 그 안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도 2골 1도움이 전부다.

그래도 울버햄튼은 네투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고, 울버햄튼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네투는 이적하자마자 울버햄튼의 주축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첫 시즌 네투는 44경기나 뛰면서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선수로서 제대로 인정받은 시즌을 만들어냈다.

네투는 기본적으로 빠른 윙어다.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서 측면 수비를 허무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도 가지고 있다. 왼쪽에서 뛸 때는 사이드라인을 타고 달리면서 크로스를 주로 올려주고, 오른쪽에서 뛸 때는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슈팅각도를 만든다.

이른바 '치달(치고 달리기)'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네투는 가속을 붙이기 시작하면 웬만한 수비수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왼발 킥력도 굉장히 좋아 슈팅과 크로스에 모두 능하다.

2020~2021시즌에 네투는 더 성장했다. 35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해냈다. 이때부터 네투는 빅클럽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아스널이 매우 적극적으로 네투 영입을 모색했지만 끝내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는 부상이 문제였다. 장기 부상을 연속해서 생긴 네투는 2시즌 동안 거의 성장하지 못하면서 점점 울버햄튼 에이스로서의 자질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네투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2023~2024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는데도 네투는 24경기에서 3골 11도움을 터트리면서 공격 포인트 커리어 하이를 또 달성해냈다. 실력만큼은 제대로 된 선수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이에 이번 시즌 공격진 보강을 노리는 토트넘이 네투 영입을 모색 중인 것이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네투 에이전트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네투의 경우 이적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토트넘은 네투를 데려오기 위해 기꺼이 다시 시도할 것이지만 그는 부상이 많았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울버햄튼에게 결정권이 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큰 부상을 2번이나 당하고, 직전 시즌에도 햄스트링이 2번이나 말썽을 부린 네투를 위해서 많은 돈을 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자칫 부상빈도가 토트넘 이적 후 더 심해질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팀에서 데리고 있는 최고의 재능을 절대로 저렴한 가격에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브미 스포츠는 '주장인 막스 킬먼이 웨스트햄으로 떠난 울버햄튼은 몇몇 EPL 팀이 네투, 주앙 고메스, 라얀 아잇-누리와의 계약을 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 여름 더 이상 스타 선수를 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울버햄튼은 현재 네투의 이적료로 무려 6,000만 파운드(약 1,072억 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울버햄튼 역대 최고 방출 이적료를 세울 수 있는 액수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는 5,100만 파운드(약 912억 원)에 데려온 탕귀 은돔벨레였다.

여러 포지션을 보강해야 하는 토트넘이기에 네투에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는 건 굉장한 도박이다. 네투가 재능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1,000억이 넘는 이적료를 주고 데려올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것이다. 토트넘이 네투를 어떻게 평가하고, 정말로 데려올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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