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4 16:49:20]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은 단연 미국 대표팀이다. 한명한명이 쟁쟁한 NBA 스타들인지라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리기도하며 경기력, 명성 등에서 타팀과 격을 달리한다. 그러한 드림팀 내에서도 최고 인기 스타들이 있으니 다름아닌 ‘릅듀커(르브론, 듀란트, 커리)’다.
어느덧 노장 대열에 들어서며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고있지만 르브론 제임스(40‧206cm), 케빈 듀란트(36‧211cm), 스테판 커리(36‧188cm)는 현대 농구를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현시점 순수한 기량으로는 이들보다 나은 후배들이 일부있겠지만 네임밸류만큼은 여전히 세계 탑급이다. 이들을 보기위해 현재 각종 드림팀 평가전을 시청하는 이들도 적지않을 정도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릅듀커를 파리 올림픽 본선에서 모두 보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듀란트의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듀란트는 현재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에서 진행된 훈련 때도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개인 회복에 집중했는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이동한 후 실시한 훈련마저 불참했다.
캐나다와의 첫 평가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데 이어 앞으로 있을 호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역시 출전유무가 불투명하다. 본인은 의지를 드러내고있지만 일단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지라 평가전은 커녕 파리 올림픽 본선무대 출전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여기에 대해 스티브 커 감독은 "최종 로스터 결정까지 몇주의 시간이 남아있는지라 상황을 지켜보고있는데 듀란트를 대체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고 전하고 있다.
미 대표팀은 카와이 레너드가 좋지않은 몸상태로 인해 데릭 화이트로 교체된바 있다. 향후 선수단 각 개인의 몸상태에 따라 또 누가 교체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듀란트는 다르다. 미 대표팀의 상징적인 선수중 한명인지라 어지간해서는 안고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아예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무리 듀란트가 슈퍼스타라해도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멤버에서 듀란트가 코트에 나서지못한다해도 치명적일 것 까지는 없다. 공백을 메워줄 득점 머신이 여럿있다. 하지만 드림팀이 가지는 무게감을 감안했을때 듀란트의 이름이 함께하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경기를 뛰기힘든데도 무작정 데리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드림팀은 정말 많은 선수들이 합류를 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데 그대로 파리로 함께간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많은 말이 나올 수 있다. 이번 파리행 참여 유무를 떠나 듀란트는 미국 국가대표로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다. 국가대표로서만 따진다면 르브론, 커리보다도 훨씬 우위에 있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무려 3개의 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카멜로 앤서니와 함께 미국 남자농구 선수 중 최다기록이다. 단순히 뛰기만한 것이 아닌 금메달을 딴 대회에서 모두 에이스로 활약했다. 터키 월드컵에도 출전해 금메달을 가져오는 등 누구보다도 국가대항전에 진심이었다. ‘지구 1옵션’이라는 애칭이 따라붙은 이유다.
농구월드컵 MVP 1회, 미국 올해의 농구선수 3회, 농구월드컵 역대 최다득점 및 평균득점 1위, 올림픽 최다득점 및 평균득점 1위, 미국국가대표 평균득점 1위 등 국제대회만 놓고보면 듀란트가 GOAT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 터키 월드컵 당시 듀란트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자랑했다. 대표팀의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한자릿수 평균득점을 가져간데 반해 듀란트는 평균 22득점으로 11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3점슛 성공률도 무려 45%를 기록했다.
런던 올림픽 때는 평균 19.5득점(야투성공률 48%, 3점슛 성공률 53%)을 찍었으며 리우 올림픽 당시에도 3점슛을 58.1%의 성공률로 경기당 3.1개를 성공시키는 초고효율 득점력을 뽐냈다. 도쿄올림픽 때는 조별리그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경기력을 되찾아 꾸준한 활약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듀란트가 파리에 갈 수 있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그간 미국 국가대표로서 보여준 활약상은 당분간 누구도 깨기 쉽지않을만큼 크고 거대하다. 파리행 유무를 떠나 많은 팬들이 그를 ‘영원한 지구 1옵션’으로 기억하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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