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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LA 레이커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0-103으로 승리했다.

레이커스는 기분 좋은 승리로 2024-2025시즌을 출발했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36점 16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고, 르브론 제임스도 16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레이커스의 최대 화두였던 브로니 제임스도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2쿼터 종료 4분을 남긴 상황에서 아버지 르브론과 함께 코트에 투입된 것이다. NBA 역사상 부자가 한 팀에서 경기에 출전한 것은 르브론과 브로니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투입된 브로니는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자신감 있게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저지르며 상대 팀에 득점을 내주었다. 브로니 투입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레이커스는 브로니가 투입되자, 코트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브로니는 2분 41초를 소화하고, 곧바로 벤치로 물러났다.

브로니는 냉정히 NBA 기량이 아니라는 것이 여전히 드러난 경기였다. 브로니는 NBA 입성 과정부터 아버지 르브론 때문이라는 특혜 논란이 있었다. 대학 무대에서 형편없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브로니의 드래프트 지명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드래프트 지명 후 2K25 서머리그에서도 좋지 못했고, 프리시즌에서도 딱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그런 브로니를 개막 경기부터 투입한 이유는 퍼포먼스 측면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의 모든 관심은 브로니와 르브론의 동시 출전에 쏠려 있었다. 이런 관심이 지속될수록 브로니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레이커스는 개막 경기부터 이런 유형의 관심을 끝내기를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로니는 자신의 감정을 곧바로 드러냈다. 브로니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또 존경하던 아버지의 활약을 눈으로 직접 지켜봐서 행복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르브론은 "브로니가 NBA라는 아름다운 리그를 즐겼으면 좋겠다. 물론 NBA는 치열하고, 매년 경쟁하는 리그다. 내 아들도 훌륭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로니의 데뷔 소감을 전했다.

비판 여론이 많지만, 브로니의 활약은 이번 시즌 NBA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비록 개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아버지 르브론과 함께 등장하는 역사적인 그림은 만들었다. 소속팀 레이커스도 8년 만에 개막 경기에 승리하며, 순조로운 시즌 시작을 알렸다. 과연 레이커스와 브로니의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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