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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스트라이커 오현규(23)가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했다.

지난 18개월간 셀틱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오현규는 이번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과감한 이적을 감행했다.

벨기에 명문 헹크는 15일(한국시각) 공식채널을 통해 'OH'(오현규)와 2028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헹크 스카우트의 위시리스트 1위에 올랐던 오현규가 셀틱에서 이적한다. 오현규는 지난시즌 6골을 넣었다“고 밝혔다.

디미트리 데 콩데 헹크 풋볼디렉터는 “오현규는 어려운 상황에서 두려움없이 골을 넣는 능력이 있다. 그는 박스 안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날카로운 공격수“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헹크는 유소년 육성 경험이 풍부한 팀이다. 관심이 구체화되면서 내 결정은 즉시 명확해졌다. 빨리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나는 흔들 준비가 되었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2023년 1월 '친정' 수원에서 이적료 250만파운드(현재환율 약 45억원)에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이끌던 시절, 특급조커로 7골을 폭발하며 도메니틱 트레블에 일조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출전시간이 부쩍 줄었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적도 있었다.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은 일본 국대 후루하시 교고와 임대생 애덤 아이다를 중용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경기를 치른 오현규는 지난 1~2월 카타르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했으나, 대회 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이후 두 차례 소집기간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베테랑 주민규(울산)가 오현규의 자리를 대신했다.

셀틱에 남아도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 변화가 필요했다. 잉글랜드 2부 스완지시티 등이 손을 내밀었으나, 가장 적극적인 팀이 헹크였다. 헹크는 450만파운드(약 80억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현규 영입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리그를 떠나 벨기에 리그에 진출한 것을 '큰 도약'이라고 볼 순 없겠지만, 빅리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헹크는 잠재력이 있는 젊은 자원을 영입해 거액의 이적료로 되파는 '셀링 클럽'이다.

이번여름 윙어 마이크 트레서가 이적료 1800만유로에 번리로, 골키퍼 마르텐 반데부르트는 1000만유로에 라이프치히로 각각 이적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라이트백 다니엘 무뇨즈가 800만유로에 크리스탈팰리스로 날아갔다.

현재 프랑스 리그앙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일본 국가대표 윙어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도 헹크가 배출한 스타다. 오현규가 다음 스텝을 밟기에 최적의 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셀틱에서 곧바로 빅리그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말짱도루묵이다.

헹크의 수장은 함부르크에서 손흥민(토트넘)을 지도했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다. 일본 빗셀 고베, 아랍에미리트 알나스르, 를 지휘한 핑크 감독은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로 분류된다. 이번 여름 헹크 지휘봉을 잡았다.

헹크 입성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대표팀 선배' 미드필더 홍현석(헨트)의 존재와 익숙한 '푸른 유니폼'이다. 홍현석이 벨기에 생활과 리그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현규의 친정팀 수원의 전통색이 헹크와 같은 파란색이었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18번, 20번, 37번, 35번, 99번, 12번, 19번 등 다양한 번호를 달았던 오현규는 헹크에선 11번을 달 예정이다. 지난시즌 헹크에서 12골을 넣은 팀내 최다득점자 톨루 아로코다레와 스위스 전 국가대표 공격수 안디 제키리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재 프리시즌 중인 헹크는 오는 28일 홈구장 루미너스 아레나에서 스탕다르리에쥬를 상대로 2024~2025시즌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오현규는 과연 헹크에서 부활에 성공해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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