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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라스베이거스/정지욱 기자]국내남자프로농구(KBL) 10개 구단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NBA 서머리그를 관전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토마스&맥 센터에서 펼쳐진 휴스턴 로케츠와 워싱턴 위저드와의 경기(109-91/휴스턴 승)는 KBL 구단들이 눈여겨보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의 팀들이 이 경기를 관전했다.

사이즈 좋은 선수가 부족한 리그 특성상 모든 팀들이 빅맨 또는 득점이 가능한 포워드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이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스턴의 포인트가드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그 주인공은 리드 셰퍼드(185cm). 2024 NBA 드래프트 3순위로 휴스턴에 뽑힌 2004년생 가드다. 평범한 신체 조건(185cm·83kg)으로 인해 드래프트 직후부터 과대평가를 받았다는 혹평도 따르고 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이 ‘진짜’임을 입증했다.

못하는 것이 없었다. 32분8초간 코트를 누비며 22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스틸은 무려 5개나 했다. 경기 흐름을 읽고 상대 수비 상황을 파악해 오픈 찬스를 맞은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LG 조상현 감독은 “농구 정말 예술로 한다”고 극찬했다. 타 구단 관계자는 “이번 경기 셰퍼드의 영상을 국내 가드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도 셰퍼드의 경기 운영과 패스 능력에 주목했다. 서머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드 대부분이 자신의 득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셰퍼드의 패스는 더 빛났다. 그는 4쿼터 초반 공격 코트로 넘어갈 때 잠시 속도를 늦췄다가 동료의 스크린을 받고 림으로 돌진하는 캠 휘트모어에게 패스를 넘겨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슛을 연출해냈다.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만난 셰퍼드는 “앨리웁을 만들어 내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한번 속도를 늦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템포를 잠시 조절했을 뿐이다. 패스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캠(휘트모어)이 컷하는 것을 보고 그냥 위로 공을 줬는데 그가 멋지게 득점을 완성했다. 캠의 믿을 수 없는 운동능력으로 만들어 낸 득점일 뿐이다. 그가 워낙 득점 찬스를 잘 찾아다니기 때문에 나는 그저 패스만 하면된다”며 웃었다.

또한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패스 플레이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내가 맞는 농구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하다. 오픈 찬스가 난 동료에게 볼을 주는 것이다. 빈 자리에 누가있건 상관없다. 좋은 찬스에 있는 선수가 공격을 해야한다. 나는 동료들을 믿고 패스한다. 동료들이 좋은 공격을 하면 또 내게도 좋은 찬스가 오기 마련이다. 간단하다”며 패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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