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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라운드 천하'가 현실이 되고 있다. 오래갈 것 같지 않았던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 '영남권 K리그1 빅3' 구도는 반환점을 훌쩍 돈 7월에도 견고하다. 세 팀이 번갈아가며 1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는 흥미로운 선두 싸움이 전개됐다. 포항이 1위로 출발했지만 13일 울산이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하루 만에 1위는 또 바뀌었다. 김천이 14일 정상을 찍었다. 그래서 선두는 또 언제 바뀔지 모른다. 김천의 승점은 43점, 울산은 42점, 포항은 41점이다. 승점 1점 차이로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흐름도 에측불허다. 김천과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각각 2경기(1무1패), 3경기(1무2패)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고 반전에 성공했다. 김천은 한때 K리그1을 호령했던 전북 현대를 4대0 대파했다. 전북은 전반 35분 박진섭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이미 그전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김천이 1-0으로 리드하며 내용면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이 떠난 울산은 더 극적이었다. FC서울과의 홈경기는 0-0으로 끝날 것 같았다. 희비는 종료 직전 엇갈렸다. 마지막 공격에서 울산에 천운이 찾아왔다. 후반 48분이었다. 주민규는 윤일록이 슈팅한 볼을 중간에서 가로채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의 강상우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오프사이드에서도 자유로웠다.

반면 포항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대2로 패하며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가 끊겼다. 뼈아픈 원정이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이 화근이었다. 제주의 유리 조나탄에게 결승골을 허용했고,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4, 5위 강원FC와 수원FC도 호시탐탐 선두권 경쟁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라운드에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강원은 대전, 수원FC는 대구와 각각 1대1, 2대2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38점이다.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려있다. 포항과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지만 고비는 넘어야 한다.

다음 라운드의 향방도 벌써 관심이다. 코리아컵 8강전이 변수다. '빅3' 가운데 울산과 포항이 생존해 있다. 울산은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은 서울과 격돌한다. 반면 김천은 물론 수원FC와 강원은 코리아컵에서 지워졌다.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24라운드에선 '빅3' 모두 원정이다. 김천은 1대5로 대패한 악몽의 서울전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전북과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전북이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라이벌전은 늘 전력 외의 함수가 존재한다. 포항은 지난 6월 15일 안방에서 1대1로 비긴 대전과 또 맞닥뜨린다. 각각 인천, 제주를 상대하는 수원FC와 강원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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