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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쉬고 온 한국이 호주를 압도하며 2승째를 챙겼다.

한국이 16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4일차 경기에서 호주를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른 후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은 체력과 경기력이 모두 회복된 듯한 모습으로 호주를 압도했다. 김영준의 안정적인 리시브가 원활한 공격의 시작점이었고, 날개 공격수들이 모두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치며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호주는 주포 매튜 오브리의 공격이 풀리지 않으며 3연패에 빠졌다.

한국에서는 황택의‧허수봉‧차영석‧이상현‧신호진‧김지한이 선발 출격했다. 선발 리베로는 김영준이었다. 이에 맞서는 호주의 선발 라인업은 말라카이 머치‧트렌트 오데아‧매튜 오브리‧토마스 햅틴스톨‧니콜라스 버틀러‧제이콥 베어드였다. 선발 리베로는 잭슨 홀란드였다.

1세트 초반의 흐름을 정하는 랠리에서 한국이 웃었다. 6-5에서 허수봉과 김영준을 중심으로 좋은 수비와 커버가 이어졌고, 신호진이 랠리를 마무리했다. 9-6에서는 차영석이 햅틴스톨의 파이프를 깔끔한 블로킹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초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오브리의 공격 코스를 수비로 틀어막은 뒤 반격을 성공시키는 패턴으로 점수 차를 5점 차까지 벌렸다. 


한국은 6번 자리에 누가 서든 넓은 수비 반경으로 계속 반격을 성공시키며 계속 경기를 리드했다. 15-9에서는 신호진이 살짝 길게 빠진 패스를 감각적인 오른손 활용으로 처리하는 장면도 나왔다. 오브리의 공격과 서브가 침묵하는 가운데 다른 활로를 뚫지 못하고 침체되던 호주는 12-17에서 햅틴스톨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임동혁과 김지한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주도권을 찾아왔다. 이후 20-14에서 이상현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한국이 승기를 확실히 잡았고, 24-18에서 김지한이 파이프를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댄 아일로트 감독은 2세트 들어 오브리를 빼고 윌리엄 달시-마일스를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세터 자리에도 슬레이터를 빼고 니콜라스 버틀러를 투입했다. 그러나 주도권은 여전히 한국이 쥐고 있었다. 김영준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호주는 서브 범실까지 잦아지며 계속 어려움을 겪었고, 6-9에서 차영석의 속공이 터지며 한국에 또 한 번 10점 선착을 허용했다.

마음이 급해진 호주 쪽 코트에서는 범실성 플레이들이 쏟아졌고, 덕분에 흐름을 탄 한국은 13-7에서 김지한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격차가 줄어들지 않자 아일로트 감독은 오브리와 버틀러를 다시 더블 스위치로 투입했지만, 호주의 허술함을 파고드는 한국의 공격은 여전히 유효했고 한국의 리드는 계속됐다. 19-11에서 오데아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은 24-18에서 트렌트 오브라이언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도 여전히 한국의 분위기가 좋았다. B속공을 중심으로 공격 작업을 만들어가며 호주를 밀어붙였다. 12-8에서는 허수봉이 오브리의 공격을 가로막는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5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주가 중반에 힘을 냈다. 12-15에서 오데아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한국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8-16에서 김지한이 쓰리 블록을 뚫는 과감한 공격을 성공시켰고, 샘 플라워데이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20점에 선착했다. 호주는 세트 막바지에 임성진의 리시브 불안을 공략해 20-21까지 최후의 추격을 이어갔지만, 허수봉이 강력한 공격으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허수봉은 23-21에서 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경기 최후반을 지배했고 그렇게 한국의 승리가 완성됐다.



사진_제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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