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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걸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지난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블로킹 5개를 포함 15득점을 쏟아내며 팀의 3-0(25-18, 25-15, 25-18) 완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로 현대건설은 22일 IBK기업은행전(3-1 승)에 이어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매 세트 큰 점수 차로 시즌 첫 셧아웃 승리를 가져오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양효진이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틀어막는 철벽 블로킹이 더욱 압권이었다. 이날 양효진이 잡아낸 5개의 블로킹은 대부분 실바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기를 마친 양효진은 "실바를 떠나서 (블로킹을 할 때) 내 걸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블로킹을) 내가 어떤 폼과 동작으로 하고 있는지 이런 거를 계속 분석하고, (블로킹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을 계속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효진은 "(블로킹 1위에 대한) 욕심이 없어진 지는 오래됐다. (블로킹) '1위를 해야 된다' 이렇게 수치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될지,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잡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양효진은 2007년 현대건설 입단, 20년 가까이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기량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개인 통산 7,613점으로 남녀부 통틀어 V-리그 역대 최다 득점 1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테랑 중 베테랑' 양효진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GS칼텍스 신인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양효진은 "학교에 가서 재능기부처럼 하는 게 있었는데, 그 선수(최유림)가 있었다. 저도 (최유림이 그때 그 학생이었던 걸) 모르고 있다가 아까 연습하는데 키 큰 선수가 있으니까 (재능기부한 게 생각이 나서) '걔가 절로 갔구나' 했다. (재능기부 때 봤을 때도) '저 선수 키가 되게 크네' 이 생각을 했었는데, (코트에) 들어와서 보니 또 조금 새로웠다"고 했다.

계속해서 양효진은 "그때(신인 시절)는 (돌아보면) 정말 허허벌판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었다. (기량적으로) 여러가지 쌓아가야 될 게 너무 많았다"면서 "(신인 때는) 본인이 어떤 걸 하고 있는지 또 팀이 어떻게 지금 하고 있는지 이런 전체적인 거를 생각 못 할 나이다. 그래도 집중력을 가지고 계속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물고 늘어지듯 배우다 보면 좋아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시즌 전망도 내다봤다. 양효진은 "모든 팀이 너무 잘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진다는 얘기를 섣불리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저희도 매 경기 정말 전투적으로 해야 1승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컵대회를 시즌 직전에 그런지 지금 시즌을 길게 하는 느낌인데, 사실 이제 세 경기를 한 거다. 차차 맞춰가면서 더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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