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7 11:30: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시리즈 중계 화면에 가장 많이 잡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는, 경기에 나오지도 않는 구자욱이다.
경기 전부터 긴장되는 표정으로 간절하게 태극기를 바라보며 서있는 구자욱은 경기 중 가장 바쁜 선수다. 삼성 타자들이 타석에 설 때는 공 1개, 1개 놓치지 않고 기합을 넣어주고 박수를 보낸다. 안타가 나오면 안타를 친 당사자보다 기뻐하고, 볼넷을 골라나가도 누구보다 큰 박수를 친다.
삼성 야수들이 수비를 끝내고 더그아웃에 돌아오면 1번으로 나가서 맨 앞에서 마중하는 선수도 구자욱이다. 실점을 하고 들어와도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고, 실점 위기를 막거나 상대 KIA 타자들을 철벽으로 저지하는데 성공하면 코칭스태프 이상으로 기뻐한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장 먼저 나서서 목이 쉬도록 동료들을 응원하느라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역시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현재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2루 도루를 하다가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됐다. 급하게 일본의 전문 병원으로 가서 2박3일 원정 치료까지 받고 왔지만, 아직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부상 자체가 수일 내에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는 것은 기적일 정도였다.
구자욱은 귀국 후 곧장 서울 원정 중이던 선수단에 합류할 정도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준비하라'고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헬멧을 쓰고 배트를 잡고 돌리며 대타 출전 준비를 할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를 표명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그의 말처럼 아군인 삼성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적군인 KIA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주는 선수로 여전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삼성은 구자욱이 뛰지 못하면서 전력적 손실이 엄청나다. 타선의 핵심이자 선수단 주장을 맡고있는 선수가 뛰지 못하면서, 자동차의 바퀴 4개 중 1개를 떼고 달린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규 시즌 MVP 유력 후보로도 언급될 정도로 시즌 내내 슬럼프 없이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고, 공-수-주 모두에서 리그 최고의 기량을 유지 중이다. 그만큼 구자욱이 뛰지 못하는 여파는 엄청나다.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구자욱이 타석에 설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타격 훈련은 하고 있지만, 경기 감각은 시간이 흐를 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타격은 하더라도 주루가 정상적이지 못하니 대타 찬스가 왔을때 노아웃 혹은 1아웃일 경우 병살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아주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나갈 수 있다보니 4차전까지는 구자욱의 출전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구자욱은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해내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동료들을 격려하면서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힘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4차전을 앞두고는 사비를 들여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을 격려하는 커피차를 준비하기도 했다. 직접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은 그의 노력이다.
삼성은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구자욱과 5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120억원짜리 초대형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비FA 선수 중에는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그에게 왜 초대형 계약을 안겼는지, 충분한 납득이 가는 2024시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원태인 붕괴 후, 마지막 생명줄이 달렸을 때..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거기서 송은범이 나왔을까.4차전을 진다 해도, 끝은 아니었다. 3연승을 하면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차전을 패하면, 사실상 우승 꿈이 날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삼성 라이온즈의..
[24-10-27 13:07:00]
-
[뉴스] 음바페 부진 이유는 돈 때문? 친정 PSG와..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친정팀 PSG와 수백억원대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스포츠 전문미디어 '디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각) '음바페와 ..
[24-10-27 13:04:00]
-
[뉴스] 'V12 각본'대로 왔다, 이젠 “광주에서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차전에서 끝나진 않을 것이다.“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지난 8일. 광주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이렇게 전망했다.페넌트레이스 우승팀 KIA의 압도적 우위..
[24-10-27 13:00:00]
-
[뉴스] [웜업터뷰] 카와무라의 NBA 데뷔, 박무빈..
[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박무빈(현대모비스)도 감명받고, 또 응원했다.울산 현대모비스는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이날 ..
[24-10-27 12:54:10]
-
[뉴스] '충격' 손흥민→황희찬→이번엔 LEE, '무..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파리생제르맹(PSG)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8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
[24-10-27 12:47:00]
-
[뉴스] [현장라인업]'106일 침묵' 울산 주민규,..
[포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강원FC가 파이널라운드에서 2연승하며 울산 HD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강원은 26일 김천 상무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선두 울산(승점 62)과 강원(승점 61)의 승점 차는 1점에 ..
[24-10-27 12:43:00]
-
[뉴스] [부상] ‘하나은행에 닥친 대형 악재’ 주장..
[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개막전부터 하나은행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 주장 김정은(37, 179cm)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전에 결장한다.부천 하나은행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24-10-27 12:41:53]
-
[뉴스] “솔직히 커버 들어가기도 싫다” 서재덕은 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서재덕이 어택 커버가 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왜일까.서재덕은 V-리그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날개 공격수다. 왼손잡이지만 왼쪽에서도 날카로운 공격을 구사할 수 있고, 아..
[24-10-27 12:11:31]
-
[뉴스] ‘실책 후 득점 4-20’ 삼성, 작전시간 ..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삼성이 또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3연패 원인 중 하나는 작전시간 후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3경기에서 14번 작전시간을 불러 총 7득점했다. 서울 삼성은 2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
[24-10-27 12:11:13]
-
[뉴스] 메날두→음바페→이젠 야말의 시대. 엘 클라시..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00년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역대 최고 선수들이다.후계자는 킬리안 음바페가 꼽힌다. PSG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24-10-27 12:0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