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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시리즈 구상에 여념이 없는 KIA 타이거즈.

가장 눈길이 쏠리는 곳은 타선이다. 올 시즌 팀 타율 3할1리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선을 갖춘 팀. 팀 홈런(163개)은 3위지만, 안타(1542개)와 타점(812개), 득점(858개) 모두 1위를 기록한 '핵타선'이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어떻게 짜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드오프 자리는 올 시즌 타율 3할7리로 2년 연속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유격수 박찬호가 유력하다. 158안타, 48볼넷을 얻으며 기록한 0.369의 출루율 뿐만 아니라 도루, 주루플레이까지 손색이 없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리드오프 자리를 책임진 그의 능력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2번 타순엔 활용할 만한 자원이 많은 편. 올 시즌 타율 2할9푼2리였던 최원준은 2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2번 타자 출전시 타율도 3할1푼으로 좋았다.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안타 생산 뿐만 아니라 출루, 주루까지 대부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최원준에 이어 2번 자리에서 팀내 두 번째로 많은 타석을 소화한 김도영도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3푼6리, 9홈런 22타점으로 좋았다.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2푼3리, 4홈런 24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세 선수 모두 다른 타순에도 활용 가능하다. 최원준은 시즌 중반 이후 9번 타순에도 종종 기용돼 상위 타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김도영은 클린업 트리오 첫 주자인 3번 타순(타율 3할4푼1리 24홈런 73타점)에서 가장 많이 기용됐고, 성적도 2번 기용시보다 좋았다. 소크라테스는 6번 타순(타율 3할5푼7리, 7홈런 20타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장 많이 출전한 건 5번 타순(타율 2할9푼1리, 6홈런 26타점)이었으나, 후반기에는 2번 타순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올 시즌 KIA는 한방보다는 이어지는 안타로 빅이닝을 만드는 경우가 잦았다. 팀 홈런 3위임에도 최다 타점 및 득점을 만들어낸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경기 초반 선제점,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을야구.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타순 구조는 그래서 중요하다.

KIA 이범호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시너지가 높았을 땐 브리토를 좀 당겨 (타순에) 놓는 것이었다“며 “브리토가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좋다. 때문에 어느 자리에 놓느냐가 중요한 편인데,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게 여러 모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고, 향후 준비 기간 컨디션 여부도 들여다 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최형우 나성범이라는 든든한 거포에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 펀치력 있는 포수 한준수와 노련한 김태군까지. 거를 곳이 없는 KIA 타선이다.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폭격할 핵타선 완성에 골몰 중인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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