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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혹시나 하는 상황이 평가전에서 발생했다.

외야수가 4명밖에 없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외야수가 다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35명의 훈련 멤버를 뽑았을 때만해도 총 6명의 외야수가 있었지만 구자욱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해 합류하지 못했고, 김지찬이 한국시리즈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대표팀에 합류를 했지만 검진 결과 3 ̄4주의 진단이 나와 대표팀에서 탈락하게 돼 외야수는 홍창기 최원준 이주형 윤동희 4명만이 남게 됐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외야수를 추가발탁 하지 않기로 했다. 류 감독은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외야수를 했던 신민재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2일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발생했다.

이날 좌익수 홍창기, 중견수 이주형, 우익수 윤동희로 외야 라인업을 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외야수들이 쿠바 투수들의 공에 맞았다. 홍창기가 2회초 쿠바의 피게레도로부터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다. 홍창기는 6회초까지 뛴 이후 6회말 수비부터 최원준으로 교체됐다. 최원준이 중견수로 가며 이주형이 좌익수로 이동.

그런데 윤동희가 7회와 8회 연거푸 쿠바 투수의 공에 맞았다. 7회엔 왼쪽 팔꿈치쪽을 맞았는데 보호대가 있어 괜찮았지만 8회엔 타격을 하려다 멈췄을 때 오른쪽 손목 근처를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대주자 김휘집으로 교체됐다.

이미 1명 남은 최원준이 홍창기 대신 출전한 상황. 그래서 숨겨둔 외야수 신민재가 8회말 수비부터 2루수에서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신민재가 중견수로 갔고 중견수였던 최원준이 우익수로 이동.

신민재는 지난해 2루수 주전이 됐지만 시즌 시작할 때만해도 외야수로 분류됐었다. 이전에도 대주자와 외야 대수비 요원으로 나섰기에 외야수가 어색하지는 않다.

8회에 외야로 나간 신민재에게 9회까지 한번도 타구가 오지 않아 신민재의 외야 수비 능력을 볼 수는 없었다.

1일 1차전에선 대수비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신민재는 2일 2차전에선 9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9-3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래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먼저 나와 신민재를 외야로 기용해 볼 수 있었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대주자, 대수비로 백업 요원으로만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던 신민재는 지난해 LG의 주전 2루수를 꿰찼고 올해도 타율 2할9푼7리, 115안타, 78득점, 32도루, 출루율 0.401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성적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해 프로 10년차에 첫 성인 대표팀에 뽑힌 신민재가 내외야의 중요한 키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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