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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독일 하부리그에서 한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자진사퇴를 하는 대부분은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이거나, 혹은 일신상의 이유가 크다. 헌데 이번에는 이유가 독특하다. 팀이 너무 나빠서다.

1일(한국시각) 독일 빌트에 따르면, 독일 하부리그 팀을 주로 맡던 얀 키스텐마허는 지난 7월1일 독일 5부리그에 해당하는 오버리가 북부 지역의 로스토커FC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석달을 넘은 지난달 28일,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부임 후 치른 10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골을 넣는 동안 무려 48골을 내줬다. 그야말로 최악의 성적표. 유일한 승리는 컵대회였지만, 그나마도 다음 라운드에서 패했다. 도무지 개선의 상황이 보이지 않자, 키스텐마허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설명했다. 키스텐마허 감독은 '팀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데 모든 노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팀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팀은 수 많은 구조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카스텐마허 감독이 말하는 구조적 문제는 이랬다. 선수단 대부분이 하위리그에서만 뛰면서 경험이 부족했다. 수석코치, 골키퍼 코치 등 부재에 따른 인력 문제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개인덕 사유를 우선순위로 하며 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인프라, 예산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키스텐마허 감독은 팀 대신 가족에 집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빌트는 “지금까지 축구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이유“라는 평가를 내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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