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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임시 주장'의 역할을 120% 완벽하게 수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3대2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이라크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연달아 두 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했다. 한국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B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시리즈엔 대형 변수가 있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이탈이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그라운드 밖에선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공백에 '임시 주장'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홍 감독의 선택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수비 라인의 리더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침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부활해 간판 센터백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새 사령탑 빈세트 콤파니 감독의 신뢰 아래 '괴물'의 위용을 되찾았다. 김민재는 대표팀의 '허리'인만큼 중심을 잡고 위, 아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그의 '롤'이다. 홍 감독은 요르단 현지에서 미팅을 통해 김민재를 '임시 주장'으로 선발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튀니지전 이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달았다. 당시엔 손흥민이 벤치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출전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자신을 낮추면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2대0 무실점 승리를 이끈 뒤 “말 그대로 임시 주장일 뿐이다. 그냥 팀원들끼리 잘 얘기해서 한 팀으로 잘 가려고 한다. 어려운 원정 경기였는데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서 매우 만족한다. 결과에 무실점까지 둘 다 가져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던데,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오늘 경기에서도 되게 좋았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을 흔드는 소문을 일축했다.

김민재는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도 선발로 나섰다. 그는 경기 초반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실점 위기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김민재는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손흥민이 없는 팀을 하나로 뭉쳐 귀중한 승점 6점을 쓸어담았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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