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9 14:59: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흔의 나이에 생애 첫 개인 타이틀 그리고 FA 계약까지. 노경은의 '인간승리'는 계속 될까.
SSG 랜더스 노경은이 올 시즌 KBO리그 홀드왕을 확정지었다. 노경은은 18일까지 74경기에 등판해 7승5패 36홀드 평균자책점 2.94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 리그 홀드 단독 1위인 노경은은 잔여 경기수에 따라 홀드왕을 확정했다.
홀드 2위는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28홀드)고, 공동 2위가 LG 트윈스 김진성과 삼성 김재윤(이상 25홀드)이다. 현재 10개 구단 전부 잔여 경기 숫자가 1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인만큼, 해당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 전부 나와 홀드를 기록하더라도 36홀드를 초과할 수 없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노경은의 홀드왕이 확정됐다.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노경은은 2003년 프로 데뷔 후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2012년 평균자책점 부문 2위, 2013년 탈삼진 3위 그리고 지난해 홀드 2위가 타이틀에 가장 가까웠던 기록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2위의 아쉬움을 딛고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노경은은 최초의 40대 홀드왕이자 역대 최고령 홀드 1위라는 진기록까지 함께 남기게 됐다. 지난해 홀드왕인 KT 위즈 박영현(32홀드)이 지난해 겨우 스무살이었기 때문에, 20세와 40세 홀드왕이 2년 연속 탄생하게 됐다.
노경은은 잔여 경기에서 40홀드에 도전한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 바로 2019년 김상수(당시 키움)가 세운 40홀드다. 2000년 홀드 집계가 시작된 이후 오직 김상수 한명만 밟아선 고지이기도 하다. 노경은이 4홀드 이상을 달성하면, 김상수와 타이 기록 혹은 신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두번의 은퇴 위기와 방출 시련을 겪고 2022시즌 SSG로 이적한 이후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노경은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2018시즌을 마친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던 노경은은 진통 끝에 2019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며 2년 총액 11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자격 요건을 채운 노경은은 올 시즌이 끝난 후 두번째 FA 자격을 얻게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FA를 앞두고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따내고,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보다 SSG가 노경은이 필요한 상황.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조병현이 자리를 잡았고, 문승원이 불펜 투수로서의 완전한 변신을 한데다 이로운, 장지훈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베테랑 투수로서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김원중, 장현식, 임기영, 구승민 등 불펜 투수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노경은 역시 불혹을 넘긴 나이에 대어급 FA로서의 밀리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 겹경사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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