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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의 현재이자 미래인 필 포든은 에이스 역할을 맡았는데도 좋은 등번호를 달지 않고 뛴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8일(한국시각) 포든의 등번호와 관련된 일화를 조명했다. 매체는 '잉글랜드 팬들은 유로 2024 동안 포든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등번호 11번을 달고 다니는 것에 익숙해지겠지만, 그는 2017년 첫 프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맨체스터 시티에서 항상 같은 등번호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2000년생인 포든은 2023~2024시즌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어릴 적부터 맨시티에서 성장해온 성골 유스로 애초부터 기대감이 남달랐던 선수다. 맨시티 선수단이 너무나 화려해 유망주들이 1군에 자리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포든한테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포든은 2017~2018시즌부터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포든의 재능을 확신했지만 처음부터 유망주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을 계획이었다.

포든이 점점 꽃피우기 시작한 건 2019~2020시즌부터였다. 로테이션 멤버로 당당하게 성장한 포든은 다른 선수들의 능력을 쏙쏙 뽑아 먹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20~2021시즌부터는 맨시티의 당당한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맨시티의 핵심을 떠올리면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 후벵 디아스 등이 뽑혔지만 이제는 포든도 포함해야 한다. 2023~2024시즌 포든은 공식전 53경기 27골 12도움이라는 미친 활약을 선보이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하면서 몸값이 1억 5,000만 유로(약 2,222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전 세계 몸값 5위에 자리한 포든이다.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포든은 여전히 맨시티에서 47번을 등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에이스급 선수가 사용하는 등번호 7번이나 10번에는 관심이 없는 포든이다. 현재 포든의 목 우측 상단에는 '47'이라고 적힌 문신까지 있을 정도로 포든은 47번을 고집하고 있다.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스포츠 바이블은 '포든은 맨시티에서 등번호 47번을 입고 있으며 목에 47이라고 타투까지 했다. 이는 고인이 된 하아버지를 기리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포든의 할아버지 포든이 어렸을 때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포든은 과거에 “나한테는 등번호 선택을 위해서 몇 개의 숫자가 왔지만 47말고 다른 숫자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다. 우리가 할아버지를 잃었을 때, 난 어렸다.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갔던 순간들이 기억난다“며 등번호 47번을 입게 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1군 등번호를 결정하기 전을 추억하며 포든은 “아버지에게 내가 그 등번호를 입으면 기뻐할 것인지 물었다. 아버지는 정말 멋진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셨다. 그래서 나는 등번호를 받았고 그 이후로 47번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든은 잉글랜드에서는 11번을 입고 뛰지만 맨시티에 데뷔한 뒤로는 47번만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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