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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김민수 인터넷기자] 허훈(29, 180cm)에게는 손목 통증보다 패배의 아픔이 더 컸던걸까. 온전치 않은 손목으로도 맹활약하며 KT 홈 팬들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허훈은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 개막전서 30분 17초동안 17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수원 KT의 72-6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허훈은 “많은 팬분들이 와줘서 재밌게 경기했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제(19일) KCC와 경기는 방심했다. 상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서 방심했다. 그리고 첫 경기라 선수들이 다 붕 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쉬운 슛도 놓치고, 팀 수비가 무너졌다. 오늘(20일)은 홈 경기였고, 마음가짐이 달랐다.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이지만, 몸 상태는 완전치 않다. 시즌 전에 입은 오른쪽 손목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았다. 허훈 또한 손목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훈은 “솔직히 상태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하윤기가 빠지는 바람에 나까지 빠지면 안 될 것 같다(웃음). 주사를 맞으면서 뛰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기복이 있을 것 같아서 우려된다. 슛을 쏠 때도 90% 지장이 가는데, 슛이 왜 들어가는지 나도 모르겠다(웃음)”고 밝혔다.

그럼에도 허훈은 3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강한 수비를 펼쳤다. 통증이 있으면 자연스레 몸을 사리게 되는 것이 당연한데 허훈은 그렇지 않았다. 더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허훈은 “코트를 뛰다 보면 아픈 것도 잊게 된다. 공이 앞에 있으면 손목보다 공이 먼저다. 그리고 내가 워낙 뺏는 수비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승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선발 출전한 허훈은 16개의 어시스트 중 7개를 책임지며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해먼즈, 틸먼과 번갈아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전개했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선수였기에 허훈 또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호흡은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연습할 때 외국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틸먼은 픽앤롤 게임을 잘해준다. 더 빠르게 롤해서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이야기한다. 해먼즈는 픽앤팝과 픽앤롤 모두 가능한데 솔직히 나는 안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더 좋아한다. 해먼즈에게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고,  오늘(20일)은 롤을 많이 해줬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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