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6 21:21: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황희찬에게 인종차별을 한 선수의 발언이 공개됐다. 하지만 코모 구단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코모는 1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절대적으로 비난한다'라고 황희찬 인종차별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황희찬은 16일 여러 영국 언론을 통해 인종차별 사건이 보도되며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발단은 16일 진행된 울버햄프턴과 세리에A 승격팀 코모의 친선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상황은 후반 도중 발생했다.
영국 언론은 '선수들이 모였고, 다니엘 포덴스가 코모 수비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는 곧바로 퇴장 당했다. 이번 사건은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항의하고 분노하며 발생한 사건이다'라며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알려져지 않았었다.
이번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로 승격한 코모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활약으로 더 관심을 모았던 구단이다. 더욱이 코모의 구단주는 자럼 그룹인데, 해당 그룹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기업인이자, 인도네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하르토노 형제가 이끌고 있다. 아시아인 구단주가 이끄는 팀에서 충격적인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기에 해당 선수의 태도에 대해서도 더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코모는 이번 성명에서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며 울버햄프턴과 황희찬, 그리고 아시아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
코모는 '우리는 문제의 수비수가 무슨 말을 이야기했는지 알기 위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자신의 동료 수비수에게 한 말로 그를 무시해라, 그는 자시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선수와 길게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것이 선수의 이름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경기장에서 차니(Channy)라고 그를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확신한다'라며 그저 울버햄프턴 동료들의 차니 발언과 이름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키 찬 발언이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코모의 발언은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일 수밖에 없다. 이미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의미로 아시아인들을 모두 싸잡아 재키찬이라 부르는 것을 인종차별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인인 황희찬을 똑같이 차니라 부른 것이 아닌, 그저 이름을 이유로 총콩 사람인 재키 찬으로 비유한 것도 충분히 차별의 여지가 있다.
결국 이번 코모 선수의 발언도 해당 의미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름의 유사성을 고려해도 발언 자체가 정상적인 도발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또한 최근 아시아인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뉘앙스의 발언은 최근 토트넘에서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을 향해 내뱉으며 이미 논란이 된 바 있다.
벤탄쿠르는 당시 우루과이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해당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답했다. 해당 발언 이후 그의 발언에 동양인에 대한 비하가 있다고 판단한 팬들은 그를 비판했다.
결국 충분히 문제가 다분한 발언이었지만 코모는 도리어 이번 사건에 대한 울버햄프턴 측의 반응을 나무랐다. 코모는 '우리 구단이 파악하기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우리는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대해 실망했다'라며 인종차별 주장이 과장이라고만 설명했다.
한편 코모의 반응과 달리 울버햄프턴 측에서는 이미 강경한 반응들이 나왔다. 경기 후 오닐 감독은 “차니는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차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빠지고 싶은지를 확인했지만, 그는 팀에 필요한 일을 계속하길 바랐다. 물론 그는 정말 실망했고, 이해한다. 어려운 시간에서 팀을 계속 이끌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며 황희찬을 치켜세웠다.
이어 “차니는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내일 아침에도 그를 만나, 그가 괜찮은지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는 함께하는 팀이다“라며 황희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안타깝다. 황희찬은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서도 SC파렌세와의 경기에 출전했었는데, 당시에는 상대 선수가 아닌 파렌세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었다. 황희찬은 주심과 울버햄프턴 주장 코너 코디에게 사실을 알렸고, 울버햄프턴 구단은 당시에도 경기 후 성명을 통해 '파렌세와 친선경기에서 한 선수가 인종차별 타킷이 된 것에 실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사건을 보고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피해 선수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구단이 직접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가 직접 성명을 통해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밝히며 왜 황희찬과 울버햄프턴 동료들이 분노했는지가 알려졌다. 코모의 태도는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발언의 뉘앙스에서 인종차별이 배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반대 입장을 내세운 코모가 울버햄프턴의 UEFA 항의 이후에는 어떻게 대처할지도 많은 사람이 주목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1위도, 2위도 “지금 쓰기엔...“ 야구 ..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당장 사용할 계획은 없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최근 KBO가 전 구단에 배포한 피치컴 세트 활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피치컴은 16일부터 전 구단 활용 가능하다. 투수, ..
[24-07-17 06:40:00]
-
[뉴스] '김기동 더비→대행 매치→하부의 반란' 화제..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코리아컵(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최고의 매력은 역시 저비용, 고효율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의 경우 16강전부터 참전한다. ..
[24-07-17 06:30:00]
-
[뉴스] 'SON 발굴한 디렉터가 찍었다!'→“꿈의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한 초대형 제안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했다는 소식이 등장한 가운데, 이번에는 뉴캐슬이 적지 않은 돈을 이강인 영입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이강인은 최근 잉글랜..
[24-07-17 06:26:00]
-
[뉴스] ‘국대 리베로’ 김영준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지한과 김영준이 끈끈한 우정을 유쾌하게 드러냈다.김지한과 김영준은 최근 몇 달간 떨어져 지낸 적이 거의 없다. 우리카드에서 함께 치른 시즌을 마친 뒤, 함께 이사나예 ..
[24-07-17 06:00:06]
-
[뉴스] 말도 안 돼!...'황희찬 인종차별 후 적반..
[24-07-17 05:26:00]
-
[뉴스] '이토가 붙박이 주전? 무슨 소리!' 김민재..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토 히로키와 김민재, 두 선수의 차기 시즌 주전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까.독일의 빌트는 일단 김민재의 손을 먼저 들어줬다. 프리시즌 먼저 기회를 받는 쪽은 김민재일 것이라 전망했다.빌트는 1..
[24-07-17 04:47:00]
-
[뉴스] 업소녀 의혹 vs 강간상해 의혹, 계속되는 ..
‘의혹에 의혹…,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프로농구 최고 인기스타 허웅(31·부산KCC)과 전 여자친구 A씨의 진실공방전이 진흙탕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 단순히 잘잘못을 떠나 상대의 흠을 잡는데 집중하며 서로가 다치..
[24-07-17 02:04:44]
-
[뉴스] “토트넘 1억2천만 파운드, 최상급 MF 영..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유럽 최고의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언급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짠돌이 정책'의 주역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적의 중심에 있다.영국 축구 전문매체 팀 토크는 16일(한국시각) '토..
[24-07-17 01:40:00]
-
[뉴스] “선수 테스트했던 장면도 떠오르고…“ 6년 ..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경상남도 창원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도시다. 2011년 NC 다이노스가 창원 마산을 연고로 창단했고, 김 감독은 초대 사령탑을..
[24-07-17 00:36:00]
-
[뉴스] '비상, 쿠팡 비상' 손흥민-케인 재회 불발..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독일 매체가 바이에른 뮌헨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한국 투어에 불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인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주연급 중 한 명이기 때문에 흥행 및 흥미 요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
[24-07-17 00:09: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