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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의 입담은 여전했다.

25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페네르바체와 맨유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가 이목을 끈 이유가 있었다. '무리뉴 더비'였기 때문.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반 동안 맨유를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재임 기간, 리그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 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3년차 시즌,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과 갈등을 빚으며 6위까지 추락했고, 결국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로 2위에 오른 것은 내 커리어 최대 업적“이라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맨유를 언급하며, 애증의 관계를 이어왔다.

석연찮은 이유로 AS로마와 결별한 무리뉴 감독은 많은 클럽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페네르바체였다.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와 인연이 있는 두 클럽의 맞대결 답게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초반 페네르바체가 밀어붙였지만, 맨유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5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왼쪽을 파고들며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다. 조슈아 지르크지를 거쳐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연결됐고, 에릭센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페네르바체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분 알랑 생 막시맹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수프 엔네시리가 헤더로 밀어넣었다.

치열한 양상은 후반 12분 폭발했다. 브라이트 오사이사무엘이 마누엘 우가르테와 충돌했다. 페널티박스에서 쓰러졌다. 무리뉴 감독은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계속된 항의에 결국 퇴장당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양상은 맨유로 흘렀고, 결국 1대1로 마무리됐다. 리그 페이즈 3연속 무승부를 거둔 맨유는 21위, 페네르바체는 1승2무로 14위에 올랐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심판을 조롱했다. 그는 “심판은 내게 놀라운 말을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어난 일과 터치라인에서 내가 한 행동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심판의 시야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해서 축하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시속 100마일로 한 눈은 페널티박스 안 상황을, 다른 한 눈은 나를 보고 있었다“며 “정말 세계 최고의 심판“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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