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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하마터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의 득점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 개막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3-2(25-18, 25-18, 20-25, 21-25, 15-13)로 어렵게 이겼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1~2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3세트 들어 상대 외국인 선수 아히의 맹활약에 고전해 풀세트까지 경기를 끌고갔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각 26점, 21점을 선사했고, 우리카드에서는 아히가 홀로 30점을 쏟아냈다.

어려운 경기를 마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 경기는 크게 세 가지 중요한 장면이 ㅣ있었다. 1~2세트는 강한 조직력으로 우리가 세트를 잘 가져갔는데, 3세트부터는 아히가 너무 잘해서 막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서 다시 이겼다"면서 "5세트 경기에 익숙해진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옅게 웃었다.

이어 블랑 감독은 3세트부터 분위기를 빼앗긴 것에 대해 "리시브가 1~2세트 때는 잘 되다가 3~4세트에는 흔들렸다. 그리고 레오를 포함해서 모두가 1~2세트 디그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효율을 가져가지 못했다"며 "그리고 너무 갑자기, 인상적일 정도로 아히가 잘해준 게 컸다. 또 황승빈이 경기 중간 공에 맞은 이후 컨디션이 떨어져서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결정지은 건 5세트 마지막 순간 나온 신펑의 서브에이스. 이날 신펑은 양팀 최다인 서브 4개를 적어냈다. 블랑 감독은 "신펑이 적절한 순간에 서브 득점을 잘 가져갔다. 신펑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 마지막 서브는 적당한 힘으로 잘 넣었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중요한 순간마다 레오에게 기대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긴 시즌을 그렇게 할 순 없기 때문에 보다 많은 공격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레오도 무작정 때리기보다는 연타 공격 등을 통해 체력을 조절하게끔 할 계획"이라는 블랑 감독은 "그렇지만 팀 내 왼쪽 포지션에 레오나 허수봉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패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에게도 얻어가는 게 많은 경기였다.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중에 성장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좋았지만 우리도 상대를 끝까지 괴롭혔다. 결과에 만족하진 않지만 경기력적으로는 만족한다"며 "팬들에게 다음에는 승리까지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에스 감독은 "오늘 우리는 초반과 후반이 달랐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성장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반대로 기복을 줄일 필요도 있다"며 "우리는 더 나아진 리시브와 수비를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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