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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WKBL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미는 독특한 이력의 선수가 있다. 재일교포 선수로서 여자농구계에서 이미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여명이다.


재일교포 이여명은 오는 8월 20일 열리는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현재 대학교를 졸업한 이여명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한국인, 어머니가 재일교포인 한국계 일본인이다.


지난 6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160cm의 가드 이여명은 당시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참가자는 아니었지만, 트라이아웃 진행을 돕는 선수로서 코트를 밟았다.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WKBL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이여명은 한국에 입국, 7월 초부터 2주 가량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 머물며 신한은행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이여명은 19일 출국해 일본으로 돌아간 뒤,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맞춰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다.











18일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만난 이여명은 “제가 WKBL 드래프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여명은 “6월에 있었던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때는 도와주는 사람으로 참가했었는데, 이후에 신한은행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2주 동안 같이 훈련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한국 농구는 영상으로만 지켜봤는데, 일본에 비해 한국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좋은 것 같아서 훈련하면서 힘들었다“며 웃어보였다.


이여명이 한국과 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한국어가 서툴렀던 이여명은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습득했다. 이제는 혼자서 인터뷰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발전했다.


이여명은 “일본에서 대학교를 다니다가 교환학생이 가능한 제도가 있어서 4학년 때 한국에 유학을 왔었다. 농구를 통해서 한국에서 친구도 많이 생기고 같이 대화를 하다 보니까 한국어를 조금씩 말할 수 있게 됐다. 제가 책상 앞에서 앉아서 언어를 공부하면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 드라마나 영상을 통해 한국어를 익혔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 출신인 이여명은 탁월한 센스를 가진 가드로 평가받는다. 18일 진행된 숙명여고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감각적인 속공 패스와 부지런한 손질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관계자는 이여명에 대해 “굉장히 센스가 좋고 창의적인 선수다. 패스를 뿌릴 때 보면 그냥 쭉쭉 나간다. 다음에 어떤 플레이를 할지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는 지명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최상위 지명 가능성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작은 신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지컬의 한계와 WKBL 적응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여명은 “아무래도 제가 일본에서 자랐다 보니 일본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 한국에는 없는 스타일의 농구를 잘 보여드리고 싶다. 남은 기간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WKBL에 잘 적응해서 농구를 하고 싶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사진 = 이여명 개인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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