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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남자배구 대표팀의 힘찬 항해가 시작됐다.

한국은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개막하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남자U20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6일 출국길에 올랐다. 일주일가량 현지 적응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세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티켓 사냥에 돌입한다.

한국이 이듬해 펼쳐지는 세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아시아대회 4강 안에 들어야 한다. 조별 예선 D조에 속한 한국은 베트남, 태국, 카자흐스탄과 같은 조에 묶였다. 조 2위까지 8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수월한 준결승행을 위해서는 조 1위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게 유리하다. 조별 예선 상대 전적이 8강 라운드 로빈에 합산되기 때문이다.

8강 결선은 A조 1~2위와 C조 1~2위가 E조를, B조 1~2위와 D조 1~2위 F조를 이뤄 다시 한번 라운드 로빈을 치르는 형식이다. 각 조 2위까지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D조와 함께 F조를 이룰 B조에서는 이란과 중국의 8강 결선행에 무게가 쏠린다. 두 팀 모두 유력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지만, 한국이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이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해 1승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안고 8강에 진입해야 하는 이유다.

쉽지 않은 대진이지만, 한국 역시 그 못지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장빈호는 2년 전 아시아유스대회 4위에 이어 지난해 세계유스대회 3위에 오르며 이미 기량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해 3년째 큰 변화 없는 선수단 구성으로 다시 한번 영광 재현에 나선다.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우진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최근 수성고에서 진행된 U20 대표팀 소집훈련에서 만난 이우진은 "지난해 세계유스선수권 때보다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소속팀 코치들이 내게 맞는 프로그램을 짜줬고, 하루도 어기지 않고 꾸준히 운동했다"고 몸 상태를 알렸다.

그러면서 "U20 대표팀 선수 대부분 김장빈 감독님 밑에서 3년째 합을 같이 맞춘 사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대회에 출전하는 데 딱히 긴장되거나 그런 건 없다. 그동안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강점인 조직력을 잘 살리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우진은 지난달 성인 대표팀에 승선해 2024 AVC 챌린저컵 3위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뛰어난 형들과 같이 합을 맞춰보면서 스스로 배울 점이 많았다. 또 나의 부족한 점들을 형들이 잘 메꿔줘서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성인 대표팀에서 경험한 것들을 U20 대표팀 동료들과 나누면서 함께 발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우진은 지난해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서 공수 모두 눈에 띄는 모습으로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대회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받으며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때 활약을 발판 삼아 이탈리아 무대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는 "저번 대회 때도 그랬지만, 개인상 욕심은 크게 없는 편이다. 내겐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이번에도 잡념 없이 무조건 팀의 승리만을 위해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우진은 "이란과 중국이 힘든 상대인 건 맞다. 하지만 결국 이겨내야 한다. 2년 전에도 우리가 중국을 이겼으니 이번에도 분명 할 수 있을 거다.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서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겠다"고 각오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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