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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위기의 전북 현대가 선두 탈환을 노리던 울산HD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서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전북은 5승8무11패(승점 23)를 기록하며 다득점에서 대구를 따돌리고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승점 42)은 연승 도전에 실패한 채 선두 김천상무(승점 43)를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폭우를 동반한 장마전선이 잠깐 북상한 사이 열린 역대 115번째 '현대가 더비'.

더비의 무게를 떠나 극과 극의 이유로 결사항전을 외친 두 팀이었다.

울산은 홍명보 전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떠난보낸 이후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2연승(코리아컵 8강전 포함)을 달렸다.

김천에 박빙의 차이로 선두를 빼앗긴 만큼 연승의 기세를 살려 선두에 다시 올라서면 금상첨화다.

전북은 다득점에서 간신히 앞서 최하위 대전을 밀어낸지라 하위권 탈출의 시동을 걸어야 했다.

두 팀의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사실상 총력전을 펼쳤다. 전북은 김진규 전진우 유제호 한국영 등 추가 합류 멤버를 비롯해 전병관 김진수 이재익 홍정호 김태환 김준홍(GK)을 선발로 냈다.

울산은 주민규를 비롯해 엄원상 강윤구, 아타루, 보야니치, 고승점 윤일록 이명재 임종은 김기희 조현우(GK)를 선발로 투입하고 강원에서 영입한 야고를 벤치 대기시켰다.

두 팀은 한동안 '헛심 공방'을 했다. 전반은 이렇다 할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끝났다.

후반에는 양쪽 모두 교체카드를 적극 활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주거니 받거니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주도권을 더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활발한 양 측면 공략을 앞세워 울산 문전을 연신 위협했다. 2% 부족한 문전 마무리, 울산 GK 조현우의 선방에 막혀 홈팬들의 애를 태우던 시간이 한동안 흘렀을까. 후반 33분 마침내 결실이 나왔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안드리고가 절묘하게 오른 측면 뒷공간으로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티아고가 다이빙 헤더로 공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지만 주민규의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는 등 속만 태웠다.

결국 전북은 종료 직전 안드리고의 쐐기골까지 추가하며 모처럼 쾌승을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북은 올 시즌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2무2패(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 포함) 끝에 첫 승리를 챙겼다.

한편 강원은 제주와의 경기서 후반 27분 현재 '괴물신인' 양민혁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앞서는 중이다. 강원이 승리할 경우 다득점에서 앞서 포항을 밀어내고 3위로 도약할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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