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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은 양현종으로 결정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차전 선발로 양현종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양현종이다. 당시 20승을 거둔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4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고, 우승이 결정되 5차전에서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리며 V11 피날레를 장식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2017년처럼 던져주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면서도 “5~6이닝 정도만 잘 버텨주면 팀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호투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KIA다.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시작하게 될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잘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 1B 김영웅 타석에서 기존 장현식을 그대로 올릴지, 다른 투수로 변화를 꾀해 무실점 목표를 이룰지가 관건이 될 승부다. 이날 야수조에 앞서 투수조 훈련을 지켜보는 데 좀 더 시간을 할애한 이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좀 더 일찍 체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세심하게 체크하고 컨디션을 보려 한다“고 밝혔다.

비로 인해 이틀 간 미뤄진 승부. 전반적인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우리나 삼성 모두 하루 더 쉬다 보니 투수 로테이션 면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 찾아야 한다. 처음보단 변화된 한국시리즈가 될 듯 하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에서 4선발까지 맞출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1차전이 3일간 진행되다 보니 삼성은 에이스가 한번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에서의 변화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IA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제임스 네일은 5이닝 동안 총 76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투구 수와 휴식일 등을 고려하면, 4차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당초 4차전 선발로 낙점했던 윤영철의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은 “4차전은 날짜 상 삼성이 원태인을 낼 게 가장 유력해 보인다. 윤영철보다는 네일은 내는 게 맞다“며 “휴식일이 있고 투구 수도 80개를 넘기지 않았다. 다만 2~3차전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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