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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제2의 바란' 레니 요로를 품었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레니 요로를 구단에 등록할 수 있도록 영입했다는 사실에 기쁘다'라며 요로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맨유는 '우리는 요로와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는 이미 18세의 나이에 릴에서 1군 경기 60경기를 뛰었고, 지난 시즌 리그앙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요로는 “내가 맨유와 같은 위상과 야망을 가진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라며 “구단과 처음 대화를 나눈 후 이들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명확히 알려줬고, 나와 내 가족에 대한 배려가 보였다. 나는 맨유 소속 젊은 선수들의 역사를 알고 있으며, 새로운 동료들과 내 잠재력을 발휘하고 야망을 이룰 완벽한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댄 애스워시 맨유 CEO는 “요로는 가장 인상 깊은 젊은 센터백 중 한 명이다.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성장할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가 경력에서 훌륭한 출발을 한 만큼, 맨유가 그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요로를 데려온 것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RMC스포츠는 '요로는 맨유에서 등번호 15번을 착용할 것이다'라며 요로가 맨유 레전드 네마냐 비디치의 번호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제2의 바란'이라는 엄청난 별명을 얻은 릴의 수비수 요로는 2005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넓은 커버 범위와 안정적인 태클로 완성형 기량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의 탁월한 기량에 매료된 빅클럽들이 요로를 영입 대상으로 노렸다.

지난 2017년 릴 유소년팀에 합류한 요로는 차근히 성장 단계를 밟으며 릴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고,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올 시즌에는 릴의 확실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당초 요로 영입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은 팀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센터백 보강을 원하는 레알이 영입전에 뛰어들자, 요로도 레알행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레알은 요로 영입을 위해 큰돈을 투자할 계획이 없었기에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지켜본 맨유는 곧바로 영입을 위해 나서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맨유는 센터백이 절실했다. 이번 여름 라파엘 바란이 떠나고,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등도 이탈이 예정된 맨유는 당초 마티아스 더리흐트,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등을 노린다고 알려졌지만,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로로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어 협상을 진행했다.

맨유는 레알이 이적료 문제로 시간을 끄는 사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영입을 밀어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맨유의 협상 진전 이후 '요로는 메디컬 테스트와 개인 합의 마무리를 위해 영국으로 간다. 이미 맨유와 릴은 6200만 유로(약 930억원)에 합의에 도달했지만, 요로가 연봉을 수용해야 한다. 요로는 당초 레알 합류를 선호했지만, 레알은 지금 맨유와 릴이 합의한 금액에 투자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라고 전하며 맨유가 요로 영입 경쟁에서 반전을 만들었다고 전했었다.

이어 '이로 인해 릴은 요로의 맨유 이적을 강력히 추진했고, 그를 이번 여름 판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상황이 크게 진전된 것은 맞지만,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맨유는 세대를 초월하는 재능을 확보할 것이다'라며 맨유가 엄청난 영입을 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알 이적이 무산된 이유도 공개됐다. 레알은 당초 릴이 적은 이적료를 수용하거나, 요로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생각이었다. 요로가 레알행을 원했기에 자세를 낮추지 않았다. 문제는 릴의 태도였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릴은 요로에게 맨유행을 수용하지 않고 레알행을 고집한다면 1년 동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처했다. 결국 요로는 릴의 결단과 함께 맨유행을 수용해야 했다.

요로의 재능은 레알과 맨유만 주목한 것도 아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요로 영입을 간절하게 원했었다. 프랑스의 풋메르카토는 '요로의 측근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 간의 새로운 회의가 곧 열릴 예정이다. PSG는 요로 영입에 가장 집요한 구단이다. 릴 회장과의 좋지 않은 관계에도 불구하고 PSG는 그를 영입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일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PSG도 전력을 쏟는다고 밝혔었다. 다만 맨유는 PSG에 밀리지 않고 요로 영입을 성공시켰다.

요로가 영입된 맨유는 차기 시즌을 위해 추가적인 센터백 영입도 고려 중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요로가 주전급으로 고려되며, 매과이어, 린델뢰프가 모두 떠난다면 기존에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더리흐트, 브랜스웨이트 중 추가적인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본격적인 팀 재건에 돌입한 레알, PSG를 제치고 맨유가 수비진에 대형 유망주를 품으며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맨유의 차기 시즌을 기대하는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여름 첫 영입이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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