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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가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덴버는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LA 클리퍼스와 유타 재즈의 러셀 웨스트브룩 합의 소식을 보도했다.


웨스트브룩이 유타로 향하고, 크리스 던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클리퍼스로 향하는 딜이다. 클리퍼스는 크리스 던을 데려오기 위해 유타에 2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와 현금까지 넘겼다.


지난 2023년 초에도 레이커스에서 유타로 트레이드된 후 바이아웃에 합의하며 FA가 됐던 웨스트브룩,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ESPN은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즉시 웨스트브룩이 유타에서 곧바로 방출될 예정이며, 곧 덴버가 웨스트브룩과 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브룩의 합류는 덴버 입장에서 분명 희소식이다. 뚜렷한 노쇠화 속에서도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클리퍼스의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특유의 스피드와 에너지 레벨을 활용한 속공 전개, 공격 리바운드 가담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덴버에서도 웨스트브룩의 이 강점은 그대로 발휘될 전망이다.


다만 덴버가 웨스트브룩의 합류로 서부 강호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덴버의 전력 누수가 작년부터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덴버는 우승 멤버였던 브루스 브라운을 놓치면서 윙 라인이 이미 한 차례 약해졌다. 크리스찬 브라운을 활용해 브라운의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덴버는 서부 준결승에서 미네소타에 무릎을 꿇으며 리핏 도전에 실패했다.


올여름 FA 시장에서는 또 다른 베테랑 윙 자원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를 올랜도에 빼앗겼다. 지난해 덴버의 창단 첫 파이널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칼드웰-포프는 3년 6,600만 달러의 조건에 올랜도로 이적했다. 2년 연속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칼드웰-포프의 이적은 덴버 입장에서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후에도 덴버는 윙 라인에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다. 다리오 사리치를 데려오고 디안드레 조던과 재계약에 합의했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빅맨이다.


러셀 웨스트브룩 합류가 2년 동안 이어진 브루스 브라운,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의 이적 공백을 메우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안타깝게도 높지 않다. 웨스트브룩은 윙 자원이 아닐 뿐더러, 여전히 슈팅에는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얕은 가드진 뎁스를 보강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웨스트브룩이 와도 덴버의 무너져가는 윙 라인은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다음 시즌 덴버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다음 시즌 합계 연봉이 1억 5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니콜라 요키치, 자말 머레이, 마이클 포터 주니어, 애런 고든 4인방은 그대로 있지만, 머레이와 포터 주니어는 부상에 수시로 노출되는 인저리 프론이고 요키치는 올해 올림픽 출전 후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새 시즌을 맞는다.


2년 전만 해도 압도적인 강력함을 선보였던 덴버가 다가오는 시즌에 갑자기 우승권 아래로 사라진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웨스트브룩 영입 효과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클지는 알 수 없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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