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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최근 익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6일(한국시각) '파리 생제르맹(PSG)은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 대해 상당한 제의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킬리안 음바페를 대체할 새로운 공격 핵심 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적료를 만들고 있는 PSG는 이강인에 대한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아직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EPL 구단이 이강인에게 7,000만 유로(약 1,056억 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PSG는 이강인에 대한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풋 메르카토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23경기 3골 4움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PSG 수뇌부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이미 EPL 클럽의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강인을 계속 잔류시키길 원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적설로 알 수 있는 건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진 익명의 EPL 구단이 무조건 빅클럽이라는 점이다. EPL 구단들이 돈이 많다고 해도, 선수 1명에게 7,000만 유로나 쓸 수 있는 팀은 극소수다.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가 6,000만 유로(약 905억 원)일 정도로 7,000만 유로는 정말 어마어마한 제안이다.

토트넘이 이번 여름 선수 1명을 영입하기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뛰어넘는 7,000만 유로나 제안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첼시, 리버풀밖에 남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뉴캐슬은 최근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라 제외될 수밖에 없다.

EPL 초대형 구단에서 오퍼가 온 셈인데, PSG는 과감하게 이강인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PSG 입장에서도 쉬운 거절은 아닐 것이다. 지난 여름 PSG가 이강인을 영입했을 때 이적료가 2,200만 유로(약 332억 원)였다.

1년 만에 이강인을 팔아서 지출했던 이적료보다 2배를 더 남길 수 있었는데도 PSG는 이강인을 잔류시킨 것이다. PSG가 보기엔 지금 이강인의 가치가 7,000만 유로보다도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강인 역시 PSG를 떠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풋 메르카토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강인은 PSG에서 매우 기분이 좋으며 당분간 프랑스 수도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위 매체는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에 대해 칭찬했던 발언을 조명했다.

당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선수일 수 있겠지만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하다. 그는 오른쪽 윙어와 왼쪽 윙어도 볼 수 있다. 그는 기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특성을 통해 팀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 그는 재미있고 착하며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며 극찬을 남긴 적이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같은 날에 PSG가 빅터 오시멘을 데려오기 위해 이강인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함께 나왔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최근 보도된 것처럼 현재 오시멘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클럽은 여전히 PSG다. 오시멘 에이전트는 15일에 프랑스 파리에 있었다“며 오시멘에 대한 PSG 관심을 보도했다.

이어 “PSG의 의도는 영입 과정에서 선수를 포함하는 것이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선수는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 미드필더 카를로스 솔레르다. RB 라이프치히에서 뛴 프랑스 출신 수비수인 노르디 무키엘레도 있다. 마지막이 발렌시아 출신 한국인 윙어 이강인이다. 현재 나폴리는 몇 달 전에 PSG로 이적한 이강인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개의 보도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풋 메르카토가 터트린 내용이 사실이라면 PSG는 이강인을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전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디 마르지오의 보도가 맞다면 PSG는 현재 이강인을 나폴리로 보낼 계획을 고민 중인 셈이다. 오시멘의 PSG 이적설이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되는지에 따라서 PSG 내부가 이강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과 연령별 대표팀 차출로 인해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로 돌아온 뒤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에 이강인의 입지는 다소 약해졌다. 시즌 후반기에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는 구단의 대업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집중했다. 리그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리고, UCL 경기에 주축 선수들을 내세웠다.

이강인은 UCL 16강 2차전부터 선발로 나온 경기가 바르셀로나와의 8강 1차전뿐이다.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서는 13분 출전에 그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4강에서는 1, 2차전 합계 14분 출전에 머물렀다.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 경쟁에서 조금 밀려났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PSG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영입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이강인이 PSG 남는다면 다음 시즌 주전 경쟁을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 2023~2024시즌보다 훨씬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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