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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지단이 나설 정도야?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22일(한국시각) '리버풀이 5500만파운드(약 990억원)의 이적을 완료해야 한다고 지네딘 지단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스프레스는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양쪽 측면을 강화하기를 원한다. 리버풀 새 감독 아르네 슬롯은 공격수 보강을 노린다. 쿠보 영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20일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이 쿠보 영입을 위해 이적료 6500만유로(약 5500만파운드, 990억원)에 연봉 1500만유로(약 230억원)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는 이어서 22일 '리버풀 쿠보 탄생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 에이전트가 현지에서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추가 소식을 전했다.

즉 '5500만파운드 짜리 이적'이란 쿠보 타케후사(레알소시에다드) 영입을 뜻한다. 지단이 리버풀에 쿠보 영입을 꼭 성사시키라고 충고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단은 2021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서 물러난 뒤 야인 생활 중이다. 현역 시절 리버풀과 특별한 인연도 없다. 지단이 왜 자신과 상관도 없는 리버풀 이적시장에 훈수를 뒀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알고보니 무려 5년 전에 했던 쿠보에 대한 칭찬 발언을 가지고 익스프레스가 이러한 기사를 작성한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쿠보는 스페인에서 수년 동안 많은 찬사를 받았다. 지단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한 일본 국가대표 선수다. 레알에서 3년동안 활약했으며 마요르카에서 임대 생활을 하던 당시 지단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쿠보는 레알의 라이벌 클럽인 FC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했다. 자국으로 돌아가 FC도쿄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2019년 레알과 계약하며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당시 레알 감독이 지단이었다. 다만 쿠보는 레알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헤타페, 비야레알, 마요르카 등으로 임대를 다녔다.

2019년 레알이 마요르카전을 앞두고 있을 때 지단이 쿠보에 대해 언급했다. 상대팀으로 만난 자기 선수였기 때문이다.

익스프레스는 '2019년 레알과 마요르카의 경기 전 지단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며 과거 발언을 조명했다.

지단은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다. 그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그가 잘하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의 미래는 여름이 돼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쿠보는 다시 임대 보내졌다. 2022년 결국 레알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했다.

익스프레스는 '쿠보는 소시에다드에 입단해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양쪽 날개는 물론 중앙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10번으로도 뛰었다. 일본인 플레이메이커의 다재다능함은 공격진 깊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리버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쿠보와 계약하면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고 조명했다.

익스프레스는 '리버풀이 쿠보 영입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지단의 칭찬을 간과하고 다른 선수를 영입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관측했다.

한편 스포니치는 '스페인 1부리그 레알소시에다드의 쿠보가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로 전격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의하면 협상은 이미 최종 단계'라고 기대했다.

스포니치는 '쿠보 자신도 세계 최고의 리그 프리미어리그 도전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적료와 연봉은 모두 일본 축구 사상 최고액의 초대형 계약이 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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