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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류첸코는 팔로세비치와 이별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FC서울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6위를 사수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일류첸코는 “정말 힘든 경기였다. 김천도 힘들어했다. 덥고, 습했다. 경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전술적으로 조심스러운 두 팀이었다. 수비에 집중했다. 순간의 차이가 결과를 만들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였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일류첸코는 골을 넣자마자 몸을 풀면서 경기 투입을 대기하고 있는 팔로세비치에게 다가갔다. 팔로세비치를 꼭 안아주면서 마지막 인사를 세리머니로 나눴다. 팔로세비치는 김천전을 끝으로 서울과 잠시 이별한다. 가족사 때문이다. 일류첸코는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팔로세비치와 함께 동거동락했다.

일류첸코는 골을 넣으면 팔로세비치한테 달려갈 생각이었다고 말하면서 “골 넣으면 팔로세비치한테 갈 생각이었다. 5년 정도 생활했다.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였다. 그 순간을 팔로세비치와 공유하고 싶었다“며 귓속말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선 “솔직하게 기억이 잘 안난다. 뭐라고 했는데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했다.

일류첸코는 이어 “정말로 슬프다. 5년 동안 정말 특별한 룸메이트였다. 가장 친한 친구였다. 우리는 가족끼리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가고 나서도 연락하겠지만 팔로세비치가 이적해 슬프다. 팔로세비치뿐만 아니라 팔로세비치가 겪고 있는 가족사가 잘 풀려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며 찐한 우정을 보여줬다.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일류첸코다. 당연히 득점왕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정말 기쁘다. 공격 포인트를 보면 기쁘다. 제가 골을 넣었지만 팀이 승리해 정말 기쁘다. 이기면서 홈에서 연승을 하고 있는데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 팀 목표가 중요하다. 상위 스플릿에 가야 한다. 공격 포인트 몇 개 같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게 내 가장 큰 목표다“며 일단은 팀 성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 밑에서 부활포를 쏘아올린 일류첸코는 “감독님이 특별하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원하는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다. 내가 경기를 뛰는 이유기도 할 것이다. 다른 지도자와 비교하기는 싫지만 김기동 감독님은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한다“며 스승과의 궁합이 자신의 능력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류첸코는 “강주혁이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 골이 아니라 강주혁의 골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서 패스해줬다. 내 골은 주혁이에게 주고 싶다“며 강주혁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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